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아 프로보 콘셉트카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예쁘고 아니고를 떠나 완전히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자동차더군요. 일반적인 콘셉트카들은 크고 빠르고 강인한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 차는 반대로 작고, 외롭고, 우울한 느낌을 주는 차였습니다.
특히 배경음악도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졌네요. 자동차회사 신차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이런 음악은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
단순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념이나 철학을 내보이는 것.마치 행위 예술이나 조각품을 선보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만들기도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음.. 여러분은 이 차를 보면 무엇이 떠오시는지요.
저는 이 로봇이 떠오르네요.
영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에 등장하는
우울증 걸린 로봇 마빈.
혹은
리얼스틸에 등장하는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드는 고철로봇.
한번 쭈욱 보시지요.
헤드램프는 잘 보면 LED의 집합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자동차의 감정을 나타내는 듯한 그래픽이 인상적입니다.
형상이 여러가지로 변하는데, 간혹 낡은 TV를 보는 것 처럼 지직거리다 꺼지는데요.
과거에 대한 향수 같은것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가끔 이렇게...
현실 가능성은 아직 모르겠지만 사이드미러에는 카메라 같은게 장착돼 있네요.
그런데 잘 보면 저 좁은 영역에 미러도 있습니다.
근육질 팬더야 더느 당연해서 더 이상 언급할 거리도 아니죠.
하지만 허리라인이나 사이드 스커트의 형상은 독특해서 약간만 튀어나온 팬더를 굉장히 튀어나온것처럼 느껴지게 하네요.
일반적으로 콘셉트카는 실차보다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 차는 실차보다 작게 만들어서 더 인상적입니다.
근육질이 아니라 왜소해보여서 도와주고 싶은 이미지. 하여간 독특해요.
제동등과 테일파이프가 이렇게 들어가 있는데.
다른 부분은 몰라도 적어도 이 부분은 앞으로 기아차 차세대 모델에서 장착 할 것 같네요.
설마 저기에 미러가 들어갈까 싶었는데 들어있네요.
계기반은 당연히 풀 그래픽으로 독특하고, 속도계는 BMW 미니처럼 가운데에 있네요.
사이드미러 모니터는 실내로 왔는데, 실내면서도 오른쪽 끝에 장착해서 위화감이 없도록 설계 됐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법규상 미러 없이 카메라만 장착하는건 불법이 되는데요. 그래선지 미러와 모니터를 함께 장착한건 아닐까. 뭐 그런 추측도 해봅니다.
사이드미러 모니터를 실내 오른쪽 끝에 장착한 차는 폭스바겐 XL1이 있는데요. XL1은 시험차가 여러대 만들어져 있어서 저런 형태의 사이드미러를 달고 세계를 누비고 있다고 하네요.
기아 프로보 콘셉트. 기아차의 차세대 스포츠카에 대한 디자인 콘셉트인데요.
사실 이렇게 만들어질 리 없지만 그래도 꽤 현실성 있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오버하지 않고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약간의 데코레이션을 더한 정도였거든요.
모쪼록 참신하고 재미있는 자동차가 나와서 지루한 요즘 자동차 시장에 혁신을 가져와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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