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카시트를 고르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모두 전시된 곳이 거의 없으니 직접 보고 구입할수도 없고, 막연히 디자인이 예쁘다고 해서 구입하면 나중에 사고 안전성은 어떨지도 불안하니까요.
저도 카시트를 구입하기 위해 몇가지 조사를 해봤는데요. 그 중 몇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독일 ADAC의 카시트 안전도 테스트 결과를 공유합니다. (내일은 컨슈머리포트와 등등의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ADAC(아데아체라고 읽습니다)를 모르는 분들도 계실텐데, 독일의 자생적인 운전자 클럽입니다. 비영리단체고, 일반인들의 회비를 통해 운영됩니다.
보험이나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사고에 대한 처리, 견인 서비스, 정비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자동차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돌테스트나 안전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운전자는 있어도 ADAC 에 가입하지 않는 운전자는 없을 정도로 독일 운전자에게는 필수적인 클럽입니다.
또한 완전한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이 단체의 테스트 결과는 전적으로 신뢰하곤 하지요.
일단 ADAC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http://www.adac.de/infotestrat/tests/kindersicherung/kindersitz-test/default.aspx?ComponentId=29903&SourcePageId=31900
흔히 카시트는 한번 사서 신생아때부터 완전히 클때까지 쭉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카시트는 기본 3차례는 구입해야 합니다.
비싸고 좋은 것으로 한번 사겠다는 생각 마시고, 적어도 2번 바꿔줘야 하니 조금 저렴해도 안전한 제품을 구입하시는게 바람직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바구니를 건너 뛰고 다음부터 사용해라, 하고 추천하는 점원도 많이 보게 되는데
유럽 등 외국에서는 이게 아주 무식한 일로 돼 있습니다.
허리도 목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작은 아이를 큰 시트에 앉히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는게 이 사람들 생각입니다.
신생아는 무조건 바구니 형태를 쓰게 돼 있고, 1년, 길어야 1.5년이면 바꿔줘야 하는거죠. 신생아라고 해서 엄마가 안고 탄다는건 뭐 아예 상상을 벗어나는 야만적인 행동이구요.
그런데 국내는 이상하게 이 가장 중요한 시트인 바구니형 시트가 별로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도 거의 없지요. 심지어 바구니형이 아닌 일반시트를 '신생아부터'라고 쓰기도 하는데,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유럽에서도 신생아부터 4세까지 사용하는 카시트가 간혹 있기는 한데,
평가가 비교적 좋지 않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두개)
왜냐면 신생아부터 2살 까지는 무조건 뒤를 보고 앉혀야 하는데,
앞으로 뒤로 이리저리 바꿔야 하도록 만들어 사용법이 난해하고, 안전도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몸에 딱 맞는 버킷시트가 더 안전한건 당연하겠죠.
제가 열심히 찾아봤습니다만, 여기서 시험된 제품 중 국내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네요.
위에 표시된 제품 중 HTS BESAFE iZi Go isofix 라는 제품이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소비자가 299유로(43만8천원)로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하네요. 하지만 분리형 isofix 장치가 포함이니 그렇게 비싼게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이 제품은 스웨덴의 HTS라는 업체에서 만드는데, BESAFE라는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BESAFE 브랜드는 베이비카시트, 헬멧, 바이크시트 등 안전장비를 만드는 전문업체로, 스웨덴에서도 유명하지만 유럽에 뒤를 보고 앉는 형태(Rear facing) 카시트를 전파시킨 전도사 같은 매우 유명한 회사입니다.
같은 스웨덴 업체인 스토케에서 이 제품의 디자인에 참여해 스토케 브랜드로 국내 판매하고 있네요.
ADAC에서는 이 제품의 장점으로
- 보안면에서 : 벨트를 채우기 좋고, 시트가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 인체공학적으로 : 오작동 위험이 낮고, 설치 용이하고, 매우 가벼운 시트고, 아이의 다리 부위가 잘 만들어졌고, 패딩이 아주 좋고, 아기의 시야가 좋다. 고 평가했습니다.
- 오염 : 오염 될 확률이 매우 낮은 소재를 사용했다
- 청소: 덮개를 제거하기 매우 쉽고, 세탁기를 이용해서 빨 수 있도록 만들어져 아주 좋다
고 평가했습니다.
단점으로는
- 정면충돌의 안전성이 평균 수준
- 측면 충돌의 안전성은 스트레스가 높은 수준
- 인체공학: 버클을 끼우기 어렵고, 약간 좁게 느껴진다
고 평가했네요.
그래서 이 제품은 '매우 좋음'이 아니라 '좋음'이라고 평가 됐습니다.
... 그래서 저도 이 제품을 쓰고 있구요. (결론은 자랑질?)
가격은 isofix를 빼고 30만원 가까이에 판매되는 것 같습니다. 독일보다는 조금 싼 것 같지만, 여튼 바구니형 카시트 중에서는 꽤 비싼 브랜드임은 분명합니다.
사실 매우 좋은 바구니형 카시트인 '맥시코시 미코(Maxi cosi Mico)'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그보다 좋은 점은 제가 원래 갖고 있던 스토케 익스플로리에 바로 얹힌다는 호환성입니다.
이렇게 됩니다. 간지나지요?
제가 가진것은 위의 '이지고(iZi go)' 카시트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이지슬립(iZi Sleep)' 카시트가 등받이 조절 기능이 있어 훨씬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유모차에 끼웠을 때 위의 이지고 카시트는 누워서 자는 형태가 되는데 이지슬립은 조금 더 세워진 상태에서 등받이를 눕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게 큰 장점이죠.
아이고 얘기가 길었네요. 결론은 ADAC에서 추천한 바구니 카시트 중 국내서 구입 가능한 것은 스토케 제품 뿐이라는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컨슈머리포트에서 추천한 바구니 카시트를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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