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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서울모터쇼엔 어떤 차들이 나오나요


박     오늘 자동차 업계에선 어떤 일이 있나요?

김     오늘은 서울모터쇼가 가장 큰 이슈죠.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13 서울모터쇼는 오늘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개최됩니다. 총 11일 일정인데, 일반인은 내일부터 입장이 가능하니까 총 열흘간 개최되는 셈입니다.

박     규모도 무척 커졌다면서요.

김     이번 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데요. 이번 모터쇼는 킨텍스 제2전시장 개장으로 전시 면적이 기존에 비해 2배 가량 넓어졌구요, 완성차 업체 29개를 비롯해서 세계 331개 업체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주최측은 열흘간 약 120만명의 관람객이 모터쇼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모터쇼 조직위는 '2013 서울모터쇼'가 이미 규모 면에서 세계 3위 수준이며, 질적으로도 제네바모터쇼를 제쳤다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박     정말 그렇게 대단한 모터쇼가 된건가요?

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출품 모델의 면면을 살펴보면 해외모터쇼와 비교하기는 아직 좀 부끄럽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최초 공개, 그러니까 월드프리미어가 9종, 아시아 최초 공개가 15종, 한국 최초 공개는 18종 등입니다. 총 전시차종도 약 304대가 전시되는데. 세계적인 모터쇼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더구나 월드 프리미어가 9종이라고 했는데, 이 중엔 현대차 상용트럭인 트라고 액시언트 이 한대를 바퀴 4개짜리 6개짜리 8개짜리, 뭐 이런식으로 4개 차종으로 나눠서 각기 월드프리미어라고 표기하기도 했구요. 

박     한개 차종을 4개로 부풀린다. 좀 꼼수랄까.. 그런 느낌도 있네요.

그것도 그렇지만 나머지 차종도 살펴보면 현대차와 쌍용차의 콘셉트카 2종, 어울림의 뉴 스피라와 전기차 업체 파워프라자의 '예쁘자나 4.0', 뭐 이렇게 업계에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모델들이라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월드프리미어 양산 승용차는 쌍용차가 체어맨W를 개조해 만든 'W 서밋'이 유일합니다.

박     음 여러 차종이 나오는데 다 다른데서 공개됐었고, 세계 최초 공개 차는 거의 없다. 세계 3대 모터쇼라기엔 좀 안쓰럽네요. 어떤차가 나오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전기차도 많이 나온다던데요.

김     네, 이번 모터쇼 주제가 '자연을 품다' 뭐 이런거라고 하니까 친환경이 중요한 키워드인것 같습니다. 

전기차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건 단연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입니다. 경차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데, 여기서 공개하고 올해 국내 출시까지 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고출력 무려 130마력을 발휘하는 110kW 모터가 장착돼 있습니다. 아직 몰아보지는 않았는데요. 일반 가솔린 모델이 70마력인데 이보다 두 배 가까운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니까 경차의 겉모습을 갖고 있는 스포츠카 같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20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는데, 고속충전을 하면 20분내에 전체 배터리 80%까지 충전 가능합니다.  1회 완전 충전을 하면 170km까지 주행 할 수 있구요. 

박     전기차가 더 잘달리고 주행거리도 길다고 하니까 참 매력적이네요. 가격이 가장 중요할텐데 얼마쯤 할까요?

김     판매 가격은 아직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공공기관에 보급된 기아차 레이EV 공급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한 4500만원 정도 합니다. 

박     경차가 4500만원이요? 어휴 너무 비싸네요. 그렇게 비싼걸 어떻게 사나요. 

김     네, 아직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너무 비싸서 가격이 낮아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얼른 등장해야 전기차도 보급이 될 수 있지, 아직은 그저 기술 과시용 정도의 의미만 있는걸로 보는게 맞을 겁니다.

박     일반 승용차 들도 많이 나오겠지요? 

김     네, 비록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국내서는 처음 공개하는 차들이 40여종은 되니까 볼거리는 충분합니다.

우선 가장 인기를 끌 차는 아마 기아차의 카렌스와 K3 해치백일것 같습니다. 

신형 카렌스는 크기가 작으면서도 7명이 탈 수 있는 소형 미니밴인데요. 기존에 너무 비좁았던 실내가 넉넉해진 것이 특징이구요. 실내외 디자인 뿐 아니라 동력 성능과 연비, 편의사양도 대폭 향상 됐습니다. 154마력의 2.0 LPi 모델과 140마력의 1.7 디젤 모델 등 두 가지로 출시됩니다. 가격은 역시 좀 비싸서 1960만원~275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K3 해치백은 K3 5도어 모델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먼저 공개됐지만,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공개됩니다. 기존 K3보다 더 스포티하고 날렵하게 디자인 된 것이 특징입니다. 기아차 패밀리룩이 세련되게 적용됐구요.  동급 최고 수준의 다양한 편의사양이 장착됐고 미국에서는 1.6리터 204마력 엔진을 장착해서 스포츠카처럼 판매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QM3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초소형 SUV도 등장합니다. 지난달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도 엄청나게 작은 SUV인데, 그것보다 더 작습니다. 엔진도 0.9리터부터 1.5리터 디젤엔진까지 있는데 경차 같은 엔진을 장착한 SUV라니 좀 독특한 시도인 것 같습니다.

박     수입차 중에는 어떤게 인기를 끌까요?

도요타가 아발론과 FJ 크루저를 가져왔습니다.

아발론은 현대차 그랜저와 경쟁할만한 차구요. 상반기중에 출시될 모델인데, 도요타 캠리와 플랫폼이 같지만 디자인이 매우 날렵하고 예쁘게 만들어져서 아주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FJ 크루저는 대형 SUV인데요. 276마력의 4.0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고 겉모습도 굉장히 크고 화려합니다. 그래서 일부 캠핑족들은 미국에서 수입까지해서 타는 모델이기도 하지요. 가격이 3천만원이 안되는 점은 장점이지만, 너무 배기량이 커서 한국도요타 측도 수입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박     큰 차가 많이 나오네요. 요즘 해외 모터쇼에서도 작은차가 대세라고 하셨던것 같은데요.

김     네, 그래서 유럽 메이커들은 작은 차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A클래스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지요. 벤츠의 소형차라면 좀 낯설수도 있겠는데요. 유럽 시장에서는 없어서 못파는 인기 차종입니다. 약 3300만원부터 시작하니까 벤츠 브랜드 치고는 저렴한 편인데, 우리기준에서 소형차로는 너무 비싸지요. 

폭스바겐의 골프보다 작은 소형차 폴로도 나옵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폴로는 R라인 모델로,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1.6 TDI 엔진이 장착됩니다. 가격은 골프보다 저렴한 2천만원 중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골프도 신형이 등장하는데,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지고 실내공간도 늘었고 편의사양도 강화된게 특징입니다.

박     행사도 많이 벌어진다면서요.

김     이번에는 특이하게 월트디즈니가 모터쇼에 참가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 경주차가 나오는 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지요. 이 자동차의 실물크기 모형도 등장시켜서 어린이들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모터쇼가 끝나면 행사장을 극장으로 꾸밉니다. '더 브릴리언트 씨네나이트'라고 해서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끝과 시작이라는 영화와 외화 브로큰 시티라는 영화의 시사회를 개최합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세계 최고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히는 이안칼럼을 초청해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도록 하기도 했구요. 

불스원은 자사 광고모델 이수근과 김병만을 불러서 팬 사인회를 열기도 합니다. 여러 브랜드들이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제각기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박     네, 주말에 한번쯤 보러가면 재미있는 추억꺼리가 될 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