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마북 연구소를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거기서 본 수소연료전지차와 액티브노이즈 디자인 기능에 대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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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최근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한다는 얘기가 나오던데요.
김 네, 안그래도 어제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시승하기 위해서 현대차 마북연구소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수소연료전지차... 하면 먼 미래의 일로 알았는데, 어제 직접 타보니 우리곁에 한걸음 성큼 다가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어제 시승한 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였는데요. 일반 디젤자동차보다 오히려 초반 가속력이 뛰어나고, 무척 조용하기도 해서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연료비는 가솔린의 절반수준이고 연비도 두배 이상 우수해서 유지비도 경제적입니다. 완성도도 매우 높아서 이미 공장에서 생산해 일반에 판매도 됩니다. 올해 총 1000대를 만들어 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박 그런데 수소연료전지차라고 하니까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 어떤 차를 말하는건가요?
김 기본적으로는 전기차인데요. 일반적인 전기차가 리튬 이온 같은 충전 배터리를 이용하지 않습니까. 이걸 가지고 차를 만들다보니 한번에 갈 수 있는 거리가 길어야 100km 남짓 정도밖에 안됩니다.
또 핸드폰 같은 것 충전해보면 아시겠지만, 충전할 때도 급속충전기로 1시간 이상, 가정용 충전으로는 8시간 이상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전기차로는 지방까지는 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대신 수소를 주입하는 탱크를 달면 어떨까 해서 만들어진겁니다.
수소연료전지라는건 기존 전지 대신에 수소를 연료삼아 전기를 발전시켜서 가는 차를 말하는겁니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물에 전기를 갖다대면 수소와 산소로 전기분해되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키면 물과 전기가 나오거든요. 이걸 이용해서 달리는 전기차를 수소연료전지차라고 합니다.
박 더 어렵네요. 어쨌건, 수소를 이용해서 달리는 전기차가 수소연료전지차다. 이거죠? 주유소 같이 수소를 넣는 곳도 많이 생겨야겠네요?
김 네, 한번 충전에 500km 넘게 달린다고 하니까 전기차처럼 인프라가 촘촘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편의를 위해선 충전소가 많을 수록 좋겠죠.
하지만 지금 현재 전국에 있는 수소 충전소가 현대차 안에 있는것까지 합쳐도 10여개 남짓이라서 아직 일반인이 수소차를 운영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후년까지 48개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수소차가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겠죠.
박 유지비도 싸고, 잘 달린다고 하니까. 전국에 충전소가 생기고 나면 저도 한번쯤 갖고 싶네요.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김 그 가격이 문젭니다. 지금은 초기 생산이고 그래서 생산 원가가 비싸다고 합니다. 원래 투싼 가격이 한 2천만원 정도 하는데, 이 차는 10배 정도인 2억원 정도 합니다.
박 2억이요? 어휴 일반인들은 꿈도 못꿀 가격이네요.
김 2억원 정도로 놀라시면 안됩니다. 이날 수소연료전지 버스도 시승했는데요. 이 버스는 일반 저상 시내버스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격은 무려 20억원이라고 합니다.
박 어지간하면 10배씩 뛰네요. 그래도 판매가 되나요?
김 현대차 말로는 양산 판매라고 하는데, 사실 2억원짜리나 20억원짜리 차는 솔직히 팔 수 없는거죠. 그냥 기술 과시하고 첫번째라는걸 선점하고, 정부 보조금을 통해서 공공기관에 납품하겠다 이런 생각인것 같은데, 아직 일반인들에게까지 판매 되려면 멀었습니다.
박 그렇겠네요. 연구소에서 또 어떤걸 보고 오셨나요.
김 아 이번 연구소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그리고 엑티브 노이즈 디자인이라는 아주 독특한 기능을 보고 왔습니다.
박 또 어려워지네요. 그건 또 뭔가요.
김 자동차에는 엔진소리나 노면 소리 같은 잡소리가 나잖아요. 부우웅~ 하는 이런 소리는 결국 파장으로 이뤄져 있거든요. 흔히 TV나 인터넷에서 음파 그래프 자주 보셨지요? 그 음파라는게 우리 귀에 들어오면 소리로 들리게 되는건데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자동차 안의 스피커를 이용해서 엔진음 파장을 거꾸로 내주는겁니다. 그러면 원래 음파와 스피커의 반대 소리가 서로 상쇄가 돼서 우리 귀에는 아무 소리도 안나는 것 처럼 들리게 하는 기술입니다.
전혀 안들리게는 할 수 없겠지만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원래 엔진음보다 훨씬 조용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박 아주 신기한 기능이네요. 고급차에서는 아주 도움이 되겠어요.
김 네, 액티브 노이즈 디자인 기술도 있는데요. 이 기술은 스피커에서 엔진음을 거꾸로 내줄 뿐 아니라 엔진의 소리를 가상으로 만들어주는 겁니다. 보통 국산차 엔진음이 좀 가볍고 경박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엔진음이 아주 풍부하고 스포츠카처럼 아주 잘 달리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버튼만 누르면 스포츠, 에코, 노말. 이런식으로 모드가 바뀌는데 여기 맞게 엔진 소리를 내주니까 아주 좋더라구요. 처음에는 아주 어색할 것 같았는데, 튜닝을 아주 잘했기 때문에 실제로 엔진에서 나는 소리인지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인지를 전혀 구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자동차 소리 좋게 하기 위해서 비싼 돈 내고 머플러 튜닝을 하기도 하는데, 머플러업체 사장님들은 조금 긴장 되시겠더라구요.
박 재미있는 기능일 것 같은데, 앞으로 그런 기능이 장착되는건가요?
김 네, 정확히 어떤차부터 장착한다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기본적으로는 장착한다는게 현대기아차 쪽의 방침입니다. 생산원가가 거의 들지 않고 소리를 향상 시킬 수 있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은것일거구요. 여튼 이번에 연구소에서 보니 모두들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는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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