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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Q&A] '역대 최대' 서울모터쇼의 속사정


궁금녀>     서울모터쇼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면서요. 


답변남>     네, 어제는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서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서울모터쇼가 딱 한달 남았기 때문이죠. 


일산 킨텍스에서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흘간 열리는데요. 킨텍스가 확장 공사를 마쳤기 때문에 모터쇼도 규모가 전년에 비해 두배로 커졌습니다. 전시면적이 10만평방미터라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축구장 15개 크기라고 합니다. 


올해는 120만 명의 관람객과 1만 5000 명의 해외 바이어를 유치해서 총 1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가 9대, 국내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차도 42대 정도라면서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궁금녀>     신차가 여러가지 나오는군요. 어떤게 나올까요.


답변남>     우선 현대차는 콘셉트카 HND-9을 선보이고, 싼타페 롱바디, 에쿠스 리무진, 그리고 어제 대량 생산해서 시판할 계획이라고 보도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내놓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출시가 임박한 카렌스 후속 모델, K3 5도어, 쿠페형 컨셉트카인 KND-7,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KCD-9을 선보이게 됩니다.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 쉐보레 크루즈 등 18종을 출품합니다. 쌍용차도 체어맨W의 4인승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궁금녀>     지난해 2배라고 하니까 역시 차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대단한 규모의 모터쇼가 되겠네요. 그런데 세계 모터쇼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답변남>      네, 가장 먼저 비교할 수 있는게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겠지요. 바로 다음주에 열리고 저도 매년 가는 모터쇼니까요.


오늘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임원분은 세계 5대 모터쇼를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 그 다음에 서울모터쇼로 보고 있었습니다.


서울모터쇼가 제네바보다 관람객이 많다면서 서울모터쇼가 훨씬 큰 모터쇼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서울모터쇼에는 월드 프리미어가 9개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 중에 4개는 트럭인데 그나마 같은 트럭에 4륜구동이냐 2륜구동이냐 이런식으로 숫자를 늘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네바모터쇼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가 콘셉트카나 부분 변경 모델까지 포함하면 100가지 정도 나옵니다. 프랑크푸르트나 파리모터쇼도 그 정도고 심지어 이제 거의 기울어가는 도쿄모터쇼도 50종 이상의 월드프리미어가 나옵니다. 


궁금녀>     그래요? 어마어마하네요. 우리보다 수십배가 많군요. 역사 때문인지 어떻게 그렇게 차이가 날까요?


답변남>       물론 역사도 문제죠. 하지만 우선 서울 모터쇼는 전시 규모에 너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5대 모터쇼에도 못들어간다고 보는데, 서울모터쇼는 벌써 도쿄와 파리를 제치고 세계 3대모터쇼에 들어가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그 방법으로 모터쇼에 여성 모델을 세워서 어떻게든 관람객 숫자를 늘려보려 하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부스는 모델만 80명 정도 된다고 하니까. 전체 부스를 따져보면 모델이 1000명은 참가하는 것 같습니다. 전시된 자동차 숫자보다 훨씬 많은데요. 이 모델들을 찍으러 오는 관람객이 또 자동차를 보겠다는 관람객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관람객을 위해서 모델을 또 더 많이 세워야 하고. 이게 아주 악순환이 되고 있는, 말하자면 파행운영인데요. 


물론 자동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면 자동차회사들이 기꺼이 새차를 들고 나올텐데, 모델만 찍는 사진작가 같은 분들만 모이다보니까 자동차 업체들은 여기서 마케팅을 한다거나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동차 업체 사장들 얘기를 들어보면 전시부스 비용도 비싼데다 이렇게 효과도 적어서 참가할 생각이 없는데, 마지못해서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하니까요. 이래저래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이럴때일수록 자동차 마니아 분들이 많이 관람해주시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주셔야 우리 모터쇼도 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