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수입차 업체 BMW의 기자간담회에서 김효준 대표님께서는 '집 값이 폭락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는 있지만, 수입차는 가격 변동이 예상되고 구매자가 명확히 예측할 수 있어 수입차 푸어 같은건 있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말씀 하셨는데요.
그 말씀이 맞긴 합니다. 수입차 '푸어'까지는 아니죠. 하지만, 가계에 타격 받는 사람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겠더라구요.
아래는 이에 대한 질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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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녀> 수입차가 요즘 사회적 문제라면서요. 수입차 푸어라는 말도 나오던데요.
답변남> 요즘 한달에 20만원만 내면 BMW를 살 수 있다. 뭐 그런식으로 광고하는데요. 이게 바로 원금의 절반이나 심지어 70% 정도를 3년 뒤에 한꺼번에 갚도록 하는 유예리스라는겁니다.
최근 이 유예리스를 통해서 2~30대 위주로 수입차가 크게 늘었죠. 그런데 최근 3년간 이 금액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 한꺼번에 갚아야 할 유예금이 무려 1조2천억원을 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유예금, 그러니까 원금의 50~70%를 한번에 갚아야 하는 운전자가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이게 가계부채가 무너지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궁금녀> 3년 뒤에 차값 절반에서 70%를 한꺼번에 갚으라니 너무 한거 아닌가요?
답변남> 보통은 만기, 그러니까 3년 뒤에는 차를 중고차로 내다 팔아서 그 돈을 현금으로 갚아라. 하는건데요. 실제로는 수입차 업체들이 하도 할인판매를 심하게 해서 3년이 지났을때면 차값의 50%도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사고라도 나면 그 가치가 훨씬 더 떨어지고요.
차값을 갚을 수 없게 되니까 남은 금액을 갚지 못해서 다시 리스사에 손을 벌리게 되는데, 처음에 리스를 할 때는 차를 팔기 위해서 그런대로 싼 이자에 돈을 빌려줬지만 만기가 지나고 다시 리스를 하려고 보면 갑자기 이자를 두배 이상까지 올려 받습니다.
이게 리스로 걸려있으니까 다른 곳에서 대출 받기도 어렵고,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이자를 또 내야 하는 상황이되죠. 사실 이쯤 되면 고리대금업자가 따로 없습니다.
수입차 보유자 중 27% 정도는 자기 집이 없고 전세집에 사는 사람들이라는데요. 이런 금융시스템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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