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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Q&A] 신차가 자주 나오는 비결

궁금녀>      요즘 신차가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답변남>     현대차의 경우 10년전만 해도 신차 개발기간은 3년반 정도 걸렸습니다. 예를들면 쏘나타 신형을 만들어야겠다. 하고 시작하면 3년반 후에 나오는거죠. 요즘 자동차 시장이 무척 빠르게 변화되고, 소비자 취향도 날로 달라지는데요. 이런식으로 개발하면 자동차 업계에서 3년반 전에 유행한 차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겁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점차 개발기간을 줄였구요. 이제 2년만에 신차를 내놓을 수 있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신 트랜드를 빠르게 따라잡겠다는거죠.


궁금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차를 만들 수 있죠? 품질문제는 안생길까요?


답변남> 품질문제는 오히려 좋아질수도 있습니다. 플랫폼이라는게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얼핏보기에 다 다르게 생겼지만 내부는 같고 껍데기만 다른 차들이 많습니다. 예를들면 기아 K5나 현대 쏘나타는 플랫폼이 같지요. 뿐만 아니라 그랜저도 같은 플랫폼을 쓰구요. 싼타페도 플랫폼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내용물에 디자인만 조금씩 바꿔서 내놓으니까 개발기간이 짧게 걸릴 수 있는거지요. 현대차는 얼마전까지만해도 18개나 되던 플랫폼을 6개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6개만 갖고 디자인을 제각기 바꿔서 40여개의 차종을 내놓는다는거죠.


궁금녀> 에이~ 같은 차를 비싸게도 주고 사야 하니까 억울한 느낌도 좀 있네요.


답변남> 네, 저도 우와 새차다 하고 봤는데, 알고보니 플랫폼이 공유된차다 하면 좀 속는 느낌도 있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차량 플랫폼 통합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전략입니다. 폴크스바겐은 엔진 위치와 주요 부품을 획일화한 'MQB'라는 플랫폼으로 소형차에서 중형차까지 모두 한 라인에서 생산합니다.


도요타도 최근 개별 브랜드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 개발을 전담하는 `유닛센터`를 신설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구축을 위해서 플랫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수를 더 줄여서 개발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궁금녀> 플랫폼 공유라, 좋은것이긴 한건가 본데 문제점은 없을까요?


네, 플랫폼을 공유하면 경제성이 좋아지긴하는데, 한개 결함이 생기면 플랫폼을 공유한 모든 차들에 동시에 문제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요즘 도요타 같은 브랜드가 제작결함으로 리콜하면 대상 대수가 100만대 넘는게 예사지요.


감성적으로 봐도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요즘 자동차들이 너무 비슷비슷해서 천편일률적인 느낌이잖아요. 이렇게 계속해서 참신함이 줄어든다면 자동차 시장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됩니다. 특히 일본보면 젊은이들이 차에 아무 관심도 없거든요. 그래서 프랑스나 일본 같은 나라에선 차를 사지 않고 급할때만 차를 나눠쓰는 시스템, '카쉐어링'이 돼야 한다는 식이 되니까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그게 그거다라는 식으로 경제적으로만 접근하는게 아니라 '이건 재미있는 물건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주면 장기적으로 더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