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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급발진 공개 재현시험 코앞…"모두들 구경 오세요"

Q. 급발진 공개 재현시험을 드디어 한다구요.


네 국토교통부는 26일부터 이틀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연구원에서 '급발진 공개 재현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운전자 과실이 아닌 자동차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이란게 정말 있는가,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이번 재현실험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번 실험에는 학회, 시민단체, 정비업계, 국회, 언론계 등 각 기관의 추천을 받아 '16명으로 구성된 급발진 재현 실험 평가위원회' 를 구성했습니다. 이 평가위원회는 지난 한 달간 다양한 실험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했고, 아이디어대로 해봤을 때 실제로 급발진이 일어나는지를 평가하기로 한겁니다.


Q. 급발진 아이디어라, 표현이 좀 재미있긴 한데요. 어떤 아이디어들이 나왔나요.


우선 ECU , 그러니까 '엔진제어장치죠. 이 내부에 습기가 가득찼을때 급발진을 할 수 있을것이다. 혹은 배터리를 차체에 접지하는데, 여기서 전기장 문제가 생겨서 급발진을 할 것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구요. 


우리가 컴퓨터 쓰다보면 느려지듯이 ECU가 너무 느려져서, 아니면 연소실에 카본이 껴서, 아니면 전기적 전자적 오류 때문에, 혹은 가속페달 오조작으로 인해서... 이렇게 총 6가지 아이디어를 놓고 이틀간 검증하게 됩니다. 


Q. 6가지라구요? 생각보다 적게 나왔네요.


그렇죠 언론에서 급발진 얘기했던것에 비하면 너무 적지요. 급발진을 밝힐 수 있다고 한 사람들이 그동안 굉장히 많았잖습니까. 며칠전에는 TV에 김필수 교수가  나와서 급발진 원인을 밝혀냈다. 브레이크 때문이었다. 뭐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구요. 자동차 명장이다 이러면서 TV에 맨날 나오는 박병일씨도 자신이 급발진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이라고 하면서 본인이 운영하는 카센터에 대문짝만하게 써붙이기도 했었는데요. 정작 이분들이 이번 실험에는 참가하지 않고 계십니다. 


Q. 왜 그럴까요? 혹시 이번 실험을 한다는걸 모르고 있는건 아닐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국토부에서는 그동안 급발진 원인을 밝혔다고 하는 분들에게 일일히 연락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이분들에게도 급발진 원인을 알면 사람들이 모인곳에서 실험을 하고 검증해보자. 이렇게 전화도 하고 문서도 보내고 했는데요. 이분들이 한사코 실험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이분들의 말은 급발진이 갑자기 나오는거지 그렇게 멍석 깔아놓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단 TV에 나와서 원인이 이렇다. 하고 말은 해놨는데 정작 재현해낼 자신은 없다는거죠. 


Q. 좀 과장 된 면이 있었나 보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더 이상 과장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국토부의 이번 실험이 진행되는거지요.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공개 재현 실험 과정과 결과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관심있는 사람 누구나 참관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급발진 사고 얘기가 나온건 1998년 쯤 됩니다, 10년도 넘은 일인데, 당시 명확하게 이렇다 저렇다 결과를 내놓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도시괴담처럼 번지고 있는거거든요. 급발진이 아니라고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구요. 


그렇게 상당수 운전자가 급발진이 생길거라고 불안하게 생각하니까 자꾸만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은 경우도 사고가 날 때까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믿고 발을 떼지 못합니다. 당시 정부가 너무 안일했는데, 이번에야 말로 급발진이 있다 없다. 이걸 명확히 밝혀내고 운전자들의 불안을 좀 씻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