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이달의 차를 선정했다면서요.
네, 이번에는 르노삼성 SM5 TCE가 이달의 차로 선정됐습니다. 중형차임에도 불구하고 1.6리터 엔진을 장착했거든요. 아무래도 이 점이 신선해서 선정된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르노삼성 SM5는 쏘나타나 K5 같은 경쟁모델에 비해 연비가 우수했는데요. 이번에 나온차는 1.6리터로 엔진을 더 줄였기 때문에 세금도 줄고, 연비도 더 우수해졌다고 합니다.
Q. 중형차에서 1.6리터라면 힘이 좀 부칠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차에는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장착돼서 2.0리터 기본 모델에 비해서 오히려 힘이 훨씬 더 강하고 가격도 좀 더 비쌉니다.
이런 현상은 수입차에서 더 먼저 있었습니다. 요즘 수입차들 보면 성능은 우수한데 배기량만 낮춘 차들이 많습니다. 이걸 다운사이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BMW 520d도 그랜저급 준대형세단인데도 불구하고 2.0리터 엔진을 장착했구요. 벤츠의 E클래스 같은 경우도 준대형차지만 1.8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가 많이 팔립니다.
Q. 그렇군요. 막연히 배기량이 높다고 고급차라는 인식은 좀 바뀌어야겠어요.
그렇습니다. 마찬가지로 국산차 브랜드들도 엔진을 다양화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현대차는 그랜저에도 2.2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연비가 매우 중요한 차량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연비가 좋은 디젤엔진을 장착하는거구요. 디젤은 토크가 좋으니까 배기량을 조금 낮춰도 주행하는데는 괜찮다는게 현대차 측의 설명입니다.
Q. 그랜저면 조용한 고급차 이미지가 있는데, 디젤엔진을 장착한다니 잘 상상이 안되네요.
네, 예전 같으면 그랜저에서 탈탈탈 하는 디젤 엔진 소리가 나오는건 상상할 수 없었죠.
그렇지만 그동안 BMW나 벤츠, 폭스바겐 같은 독일 수입차 업체들이 1억원이 넘는 초호화 고급차에도 디젤엔진을 장착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어느정도 너그럽게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산차 업체들의 다양성이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는 셈이죠.
심지어 며칠전에는 현대차와 LPG협회가 공동으로 쏘나타 터보 1.6 LPG 모델도 개발이 완료 됐다고 발표했니다. 이건 택시 시장이나 렌터카시장을 염두에 둔 것인데, 연비가 우수할 뿐 아니라 성능도 일반 2.0리터 모델에 비해 뛰어나다는게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Q. 그동안 준중형차는 1.6, 중형차는 2.0… 뭐 그런식으로 생각해왔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볼게 아니네요.
네 다양한 엔진의 차량이 개발된다고 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배기량을 낮출수 있다면 환경에도 도움이 되니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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