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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기아차 모닝 추돌 사고를 목격…"에어백 안터지고 문 안열려"

23일 오후 2시 10분경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서 기아차 모닝이 현대차 베르나 운전 연습차량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에어백이 잘 터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다가가 봤는데, 이번에도 역시 에어백은 안터졌더군요. 6개, 혹은 7개 에어백이 기본 장착 됐다고 대대적으로 광고 했던 바로 그 신형 모닝인데도 말입니다.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에어백센서의 갯수가 적을 뿐 아니라, 특히 전면 센서는 타사 차량에 비해 낮은 부위에 장착돼 있다는 겁니다. 








차량이 급정거 할 때 앞부분이 낮아지는 '노즈다이브(nose dive)' 현상이 발생하면 후방 차량의 앞범퍼는 전방 차량의 뒷범퍼 아래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에어백 센서가 너무 낮게 장착돼 있으면 충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때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더구나 모닝의 에어백센서는 직접 충돌을 감지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아주 큰 충격이 아니고선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운 점은 그 뿐 아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기에 이상해 다가가보니 차의 일부 부품이 찌그러져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정도 사고였기에 망정이지 만일 차에 화재라도 발생했다면 운전자가 탈출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아찔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도요타 캠리의 에어백 센서 위치. 총 8개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여러 차종들이 우수한 외관과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사고 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거나, 문이 열리지 않는 등 안전에 관련한 문제로 많은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지요. 


원인은 명백합니다. 차의 디자인, 충돌테스트 점수, 연비, 출력 같은 눈에 보이는 수치에만 관심을 두고, 현실에서의 실질적인 안전이나 운전 감각 같이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은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설계 단계부터 사고시 차의 각 부품이 어떤식으로 움직이고 변형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만 이같은 문제를 막아낼 수 있을겁니다. 안전을 중심에 놓고 차를 설계하는 자세. 그것이 바로 요즘 현대기아차에 가장 필요한 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