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FJ크루저를 국내 출시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에 차를 출시한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인데, 결국 했네요.
단 100대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차는 한달에 100대도 파는데, 이 차는 한달도 아니고 1년도 아니고, 한국에는 그냥 딱 100대만 판다는군요. AS를 위해서 정비 사원들을 교육시켜야 할거고 부품도 수급해놔야 할텐데 참 특이한 행보입니다.
일단은 한국 시장을 살펴보겠다는거겠죠.
저도 지난 수년전부터 줄기차게 도요타 측에 얘기했던게 바로 '너무 뻔하고 재미없는 차'만 팔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당시 나왔던 차는 렉서스가 IS250, ES350, RX350, LS460 뭐 이런식이었는데 다 밋밋헀거든요. 도요타는 프리우스, 캠리와 RAV4 달랑 3대. 이거 뭐하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도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몇개인지 저는 잘 못세겠는데 여러분이 한번 세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현재 판매중인 차종들입니다.
- Toyota 86 (2012–present, sold as the Scion FR-S in the United States, as the Toyota GT-86 in Europe and as the Subaru BRZ)
- Toyota 4Runner (1984–present, also sold as the Toyota Hilux Surf in Japan)
- Toyota Allion (2001–present)
- Toyota Alphard (2002–present)
- Toyota Aurion (2006–present, Australia)
- Toyota Auris (2007–present)
- Toyota Avalon (1995–present, previously sold in Japan as the Toyota Pronard)
- Toyota Avanza (2003–present)
- Toyota Avensis (1998–present, shares chassis with the Scion tC)
- Toyota Aygo (2005–present, Europe only)
- Toyota bB (2000–present, sold as the Scion xB in the United States from 2003-2007)
- Toyota Belta (2006–present)
- Toyota Cami (more commonly sold as the Daihatsu Terios)
- Toyota Camry (1983–present)
- Toyota Carri (1996-, Corolla variant for South Africa)
- Toyota Century (1967–present)
- Toyota Coaster (1969–present)
- Toyota Condor (South African built version of the Kijang)
- Toyota Comfort (1988–present, also known as the Toyota Crown Comfort)
- Toyota Corolla/Sprinter (1966–present)
- Toyota Corolla Axio (2006–present)
- Toyota Corolla Fielder (2000–present)
- Toyota Corolla Rumion (2007–present, also sold as the Scion xB from 2007)
- Toyota Crown (1955–present)
- Toyota Crown Majesta (1991–present)
- Toyota Dyna (1959–present)
- Toyota Estima (1990–present, sold in some markets as the Toyota Previa)
- Toyota Etios (2010–present)
- Toyota FJ Cruiser (2006–present)
- Toyota Fortuner (2005–present)
- Toyota Granvia (1995–present)
- Toyota Heavy Duty Truck (FA and DA Series)
- Toyota Highlander (2001–present, also sold as the Toyota Kluger)
- Toyota Hilux (1968–present, also sold as the Toyota Pickup)
- Toyota Hilux Surf (1984–present, sold in the U.S. and other markets as the Toyota 4Runner)
- Toyota HiClass
- Toyota Hiace (1967–present)
- Toyota Innova (2003–present, sold in Indonesia as the Kijang Innova)
- Toyota iQ (2008–present)
- Toyota Isis (2004–present)
- Toyota ist (2002–present, also sold as the Scion xA in the United States and Toyota xA in the Middle East)
- Toyota Kijang (1977–present, known as Condor/Qualis/Revo/Stallion/Tamaraw/Unser/Zace outside Indonesia)
- Toyota Kingdom
- Toyota Kluger (2001–present, also sold as the Toyota Highlander)
- Toyota Land Cruiser (1954–present, also sold as the Lexus LX)
- Toyota Land Cruiser Prado (1984–present, also sold as the Lexus GX)
- Toyota LiteAce (1970–present)
- Toyota Mark X (2004–present, sold in China as the Toyota Reiz)
- Toyota Mark X ZiO (2007–present)
- Toyota Matrix (2003–present)
- Toyota MiniAce
- Toyota Nadia
- Toyota Noah (2001–present)
- Toyota Passo (2004–present, sold in some markets as the Daihatsu Sirion)
- Toyota Picnic (1997–present)
- Toyota Porte (2004–present)
- Toyota Premio (2001–present)
- Toyota Prius (1997–present)
- Toyota Probox (2002–present)
- Toyota Qualis (1977–present)
- Toyota Ractis (2005–present)
- Toyota Raum (1997–present)
- Toyota RAV4 (1994–present)
- Toyota Reiz (2004–present, Toyota Mark X sold in China)
- Toyota Rush (2006–present)
- Toyota Scepter (a variant of the Camry, Japan only)
- Toyota Sequoia (2000–present)
- Toyota Sienna (1998–present, North America)
- Toyota Sienta (2003–present)
- Toyota Sofia (Japan only)
- Toyota Sparky (Japan only, rebadged Daihatsu Hijet)
- Toyota Stallion (South African built version of the Kijang)
- Toyota Succeed (2002–present)
- Toyota Tacoma (1995–present, North America)
- Toyota Tamaraw FX (1977–present)
- Toyota Tarago (1983–present, Australia, New Zealand, also called Model F/Space Cruiser/Van)
- Toyota Tiara (name used for the Corona RT20 sold on the international market)
- Toyota TownAce (1983–present)
- Toyota ToyoAce (1959–present)
- Toyota Tundra (1999–present, North America)
- Toyota Urban Cruiser (2009–present)
- Toyota Vanguard (2008–present)
- Toyota Venture (South African built version of the Kijang)
- Toyota Venza (2008–present)
- Toyota Verso (2009–present)
- Toyota Vienta (name used by some variants of the Camry in Australia)
- Toyota Vios (2003–present, sold in Thailand as the Toyota Soluna Vios)
- Toyota Vitz/Platz/Yaris/Echo (1999–present)
- Toyota Voxy (2001–present)
- Toyota WISH (2003–present)
- Toyota Yaris (1999–present)
- Toyota Zelas (2010–present, also sold as the Scion tC)
이렇게 많은 차종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에 달랑 3개라니 말이 되냐고 여러 사람들이 따져물었죠.
이후 도요타는 국내 판매 차종을 다양화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도요타가 전사적으로 새로워지고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이를 잘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의 차들을 보면 도요타는 86같은 스포츠카를 내놓기도 했고, 렉서스도 ES, IS, LS 를 모두 크게 변화시키면서 디자인면에서나 스포츠성 면에서 개선이 이뤄졌지요.
그런데도 티가 안난다니 좀 아쉬워 할만도 합니다.
그래서 내놓은 카드가 FJ크루저.
이 차는 SUV의 무식한 스타일인데 차가 작습니다. 차체도 기존 SUV와 달리 총천연색으로 컬러풀하게 도장했구요.
워낙 특이해서 한대가 지나가면 어지간한 차 10번 본 것 같은 각인 효과가 있을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 차를 도요타의 이미지 변신용 전략차종으로 내놓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여러번 했는데, 이제야 그게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는 재미있게 생겼고, 클래식한 느낌이어서 더 좋습니다.
일단 사진을 보고 얘기하지요. 뭔가 특이한 포토세션을 했다고 합니다. 싼타걸이 차를 뽀뽀한 후에 움직이게 한다. 뭐 그런 설정이라고 하는데, 좀 엉성하지만 귀엽게 봐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SUV스타일이지만 아주 귀여운 차체를 가졌는데요. 특히 차가 워낙 작다보니 뒷문도 코치도어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입니다. 2명이 어린이 태우고 다니는 차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포토세션은 유치하지만 차는 결코 우스운 차가 아닙니다.
이 차는 28인치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고, 34도의 가파른 길을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과거 도요타의 인기 SUV, FJ40 랜드크루저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것이고, 그러다보니 복고풍 디자인으로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도요타 FJ40 랜드크루저
디자인과 멋, 재미 면에서 괜찮은 차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차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가 낮은 가격 때문이었다는데 있습니다.
워낙 저렴하게 만들어진 차여서 4륜구동에 풀옵션을 달아도 가격이 불과 3만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상대적으로 좀 비싸서 4천만원도 아닌, 무려 5490만원이라고 하네요.
아마 많이 팔 생각이 없었던거겠죠. 가격을 낮춘다고 더 팔릴 차도 아니니까요.
사실 이 차는 4000cc 가솔린 엔진으로 연비도 그리 좋지 못하고, 출력도 260마력으로 우리 기준에선 좀 부족한 차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햐 좀 너무하다' 싶은 말이 나올 정도인데, 이런 것들이 미국에선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인테리어에 무척 관대하고, 가격대비 덩치가 좋은 차면 그저 오케이 하는 층이 있었으니까요.
제가 왜 과거형으로 얘기했냐면, 미국에서도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가 나쁜 차는 팔리지 않는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 차는 한때 미국에서 5만대, 캐나다에서도 2만대가량 판매되던 차가, 2009년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 이제는 파워트레인을 개선하거나 혹은 단종시켜야 한다는 압박까지 받고 있는 차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은 이런 부분에 굉장히 민감해서 아마 이 차가 잘 팔릴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차가 도요타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국내 자동차 문화를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가격입니다. 이 차가 만약 3천만원대에 나와줬다면,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까지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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