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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오늘의 사진

포르쉐 마칸 터보를 인수하는 날...대중화의 길 진짜 열렸네

아시다시피 마칸이라는 차는 아우디 Q5를 포르쉐적으로 개조한 차입니다. 엔진과 서스펜션 등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포르쉐는 주장합니다. 실제 타봐도 다른건 분명합니다. 더 좋은 쪽으로 다른건가는 제가 판단하기 어렵네요.


여튼 이 차의 가격은 다른 포르쉐와 달리 어지간한 옵션을 달고도 8천만원선에서 시작합니다. 1억이 넘는 차는 터보 모델로 아주 비싼 축에 속하고, 실제 국내 판매 예정 물량도 8대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터보'는 별로 팔 생각이 없고 이미지를 이끌기 위한 모델인거죠. 마칸은 포르쉐를 아우디와 경쟁하는 대중 브랜드로까지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인 셈이지 고성능을 추구하는 차는 아닙니다.


그런데 바로 그 아무도 안살것 같은 '터보'를 우리 대표가 구입 했습니다.


포르쉐 마칸 터보가 우리나라에 소개된지는 꽤 됐지만, 출고는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전국 전시장을 순회 시승행사하면서 계약을 받고 순서에 맞춰서 일시에 제공해야 먼저 받는 사람이 생기거나 그 때문에 삐지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거다.


뭐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되는 설명이지만, 여튼 우리 모터그래프 대표님도 일찌감치 마칸 터보의 계약을 넣었고,


결국 오늘 1호차...는 아니고 2호차 정도로 출고했습니다. 1차 그룹이긴 한거죠. 




"마칸 터보가 드디어 출고 준비됐다"는 말이


"오빠 오늘 부모님 여행갔어"라는 말처럼

기뻐 날뛰며 미친듯 달려갔습니다.


저도 모르게

흐우에엑헥헥헥~ 이런 소리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제 차도 아니면서! 그냥 꼽사리로 따라가는건데 이렇게 좋으니

직접 뽑는 우리 대표는 얼마나 좋겠어!



어쨌건 달려달려 가는데

오늘따라 뭐 이리 폭우가 내리고 난리.

토네이도같이 생긴 용오름이 관측됐다나 머라나. 


노들길을 따라 가는데 도로가 막 침수돼서


체면은 뒷전이고 차를 쓱 올려서(off road height)왔습니다.


1시간만에 도착한 이곳은 포르쉐 분당센터.


포르쉐들 사이에 가뜩이나 올린 S63 AMG를 세우니까 

마치 SUV같이 보이네요.


어쨌건 들어간 포르쉐 센터.


아 저 로고를 볼 때마다 두근두근. 저 방패는 떼어서 써도 될 것 같아요. 캡틴 아메리카가 부럽지 않겠음.


출고는 4층에서 이뤄진다고 해요.


4층은 중고차 쇼룸도 겸하고 있는데,

아유 예뻐!!


하나같이 갖고 싶어 안달날 것 같은 차들 뿐이네요.


값도 시세와 큰 차이 없고 포르쉐가 보증을 더 해주는 중고차라고 해요. 


2년 미만의 보증이 남으면 2년까지, 2년 이상 남았으면 그대로, 보증이 없으면 1년 보증을 해주는거죠.


차량의 문제가 있는지 111가지를 점검한 후 모두 완전수리해서 판매되는 것이니 믿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포르쉐 딜러분 말씀입니다)



이 앙증맞은 것들을 뒤로 하고 돌아보니 아지트그레이 색상의 차가 있어요.


이것이 바로 우리의 마칸 터보라고 해요.



색상은 차분한데, 내용물은 차분하지 않아요. 무려 400마력에 56kg-m가 넘는 토크, PDK 변속기가 장착됐다고 해요. 


디자인만 보는데.. 마칸의 보닛이 이렇게 날카로웠던가요. 손을 베일것 같은 예리한 선이 있네요.



헤드램프는 LED. 카이엔과 같은 4방향 LED 주간 주행등이 있네요.



포르쉐 뱃지는 전차종이 같은 크기 같은 디자인.


이상하게 비닐 같은건 거의 없고 오로지 시트에 부직포 덮개만 남겨져 있네요. 


몇개월전 회사차 제네시스 뽑을때 비닐을 한시간은 뜯어낸 기억이 있는데,

독일은 아마 친환경 분위기  같은것 때문에 비닐을 씌우지 않나봐요.




아 마칸의 테일램프 구성은 단언컨데 카이엔보다 예뻐요.



머플러도 쌍발 2개. 요즘 유행하는 구성에

네모난 디자인, 크롬 디퓨저까지.


완전 최신 스타일을 다 갖췄어요.


포르쉐 트렁크 여는법은 이제 모두 익숙하시겠죠?


트렁크를 열어보면 소형 SUV 답게 그리 넉넉한 공간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유모차 2개는 넣을 수 있겠네요.



딜러분께서 선물을 몇가지 주셨어요. 키껍데기와 우산 한개. 


이 차는 1억 4천만원짜리 차인데. 쩝. 한푼도 안깎고 현금 박치기 했는데...


저라면 100만원어치는 받아낼 것 같은데,

돈 많은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쿨하게 하는가보다 싶네요. 

 


아 저건 그래도 선물인가.


자세히 보니 모빌원 엔진오일 1리터와 펑크수리키트였어요.


선물은 아니고, 차량 기본 물품이라고 했어요. 쩝.



트렁크에는 차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어요.


차체를 낮춰서 짐을 싣고, 다시 올리는 기능이죠.


희한하게 마칸 터보는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했음에도, 

운전자가 달리면서 조절할 수는 없게 해놨어요. 자동조절만 됩니다.



아래쪽 버튼을 눌러 로딩 높이를 해놓으면 달리다가 다니 노말 높이로 바뀌는거죠.


오프로드 높이는 제공되지 않아요.


포르쉐 구급킷트와 마칸 설명서가 들어있네요.


설명서는 크게 3종류.


퀵스타트 가이드, 드라이버스 메뉴얼, PCM  메뉴얼 등이예요.


PCM이라는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의 약자로, 그냥 내비게이션+블루투스+오디오를 말하는거예요. 

현대차는 AVM이라고도 하죠.


내비게이션은 아우토스트라쎄에서 기성품 지니맵을 결합시켜놨는데, 어설픈 BMW나 벤츠 내비보다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이것만 주는건가요.


선팅도 안해줘요? 블랙박스도 안주구요?


네 안해드립니다.


혹시 포르쉐 월드 로드쇼 초청은 안되나요.


네 늦으셔서 안됩니다.


아 딜러님 쿨하시다.



얼핏봐도 휠이 막 어마무지하고 그래요.


이게 대체 몇인치야.


헉 앞바퀴가 265/40R21이예요. 21인치 휠이라니 이 작은차에.


뒷바퀴는 좀 더한 것 같아요.


잘 보니 295/35R21이예요. 이건 대체 막 SUV 모양의 스포츠카임?






실내는 딱 요즘 포르쉐 같아요.


특히 이 버튼 구성은... 옆에 손잡이만 달아주면 카이엔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어요.



이게 딜러님이 주신 키 홀더. 아지트 그레이 색은 없었나모르겠네요.



잘 만들어졌어요. 똑딱이를 끼워서 벨트에 찰수도 있고, 똑딱이를 떼서 키를 쭉 빼낼수도 있어요.



이 차는 스마트키 키레스고 시스템이 달려있어서

키를 꽂지 않고도 더미키를 돌려서 시동을 걸 수 있어요.



에이 저럴거면 그냥 키를 꽂고 돌리고 말겠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포르쉐의 스마트 키는 다 돌리는거예요. 왼쪽으로 돌려줘야 스포츠카라는 생각에서라고 해요.


(그러면 F1이나 르망은 왜 버튼으로 누르는거임?)


어쨌건 저라면 신차 출고할때 티끌만한 문제라도 있는지 꼼꼼히 미친듯 찾아보겠는데요. 대범한 대표는 그냥 한눈에 딱 보고 차를 출고하기로 하네요.


음음... 역시 나와는 다른 세계..


테일램프 완전 멋지게 켜져요.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렇게 돼요.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아 멋있긴 멋있다.



1층에 내려와 세웠는데... 카이엔하고 나란히 서 있으니 너무 닮았어요.



보닛 절개선이 다르게 생기긴 했네요. 카이엔은 보닛만 들리고, 마칸은 휀더까지 몽땅 열려버리는 차이가 있죠.


음? 알루미늄을 저렇게 접는건 벤틀리에서 한다는 그 슈퍼포밍인건가? 아무튼 독특한 이미지를 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고.


접촉 사고라도 나면 반드시 보닛을 갈아야 한다는 점에서 유지비는 좀 높게 나올것 같네요.



예의 딜러님이 시트 커버를 벗겨주셨어요.



뭐 대표가 갖고 있는 카이엔 터보처럼 초호화 가죽은 아닌데,

그래도 디자인도 독특하고 나쁘지 않네요.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벨트색을 바꿨어야 했을텐데

빨리 뽑기 위해서 선택은 하지 않았어요. 


그냥 막 부럽고 예쁘고 얼마나 잘 달리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나 타볼 수는 없었어요. ㅠㅠ

 


에이 S63이나 타야지... 라고 하기엔

이 차 가격이 마칸의 두배가 넘잖아. -_-;;



그냥 크루즈 컨트롤을 켜놓고 페이스북을 만지작거리면서 막히는길을 뚫고가요.


운전은 S클래스가 알아서 해주니까 가끔 핸들을 잡아주면 돼요. 한 10초 정도는 알아서 핸들을 돌리기도 하는데, 한참 안잡고 있으면 경고가 나와서 핸들을 잡아줘야해요.


누가 꽂아뒀는지 몰라도 영화가 있어서 영화를 들으면서 흘깃거리면서 가려니 막혀도 고생스럽지 않네요. 특히 버메스터 3D 사운드는 5.1채널 영화를 볼때 완전 대박이예요. 


현존하는 모든 자동차 오디오 소리 중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네요.



원래 우리집은 20분 거리인데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어요. 그런데도 차에 더 타고 있고 싶은 심정이예요.


마칸 터보 타보자고 할걸. 아쉽다.


남자는 역시 핑크. 실내 조명을 핑크색으로 바꿔보니 좀 위안이 돼요. 



S클래스는 원근감을 막 무시해요. 이게 S63 숏바디인데 이 정도니 롱바디는 어마어마 할 것 같아요.



여튼 주차장에 세워놓기만 해도 든든한 차 중 최고봉인것 같아요.


첨단장치면 첨단장치, 스포츠 성능이면 스포츠성능, 디자인이면 디자인, 오디오면 오디오, 실내면 실내, 가죽이면 가죽. 대체 뭐 하나 꿀리는게 없는 UFO적인 자동차인거죠.


마칸터보가 400마력으로 어마어마한데, S63은 585마력에 91.8kg-m를 내니까. 


결론 마칸터보 겁나 좋지만, S63AMG는 더 좋다.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