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GM대우 윈스톰, 직접 타보니 | ||||||||||||||||||||||||||||||||||||||||
수입차 못지 않은 성능 현대차와 같은 엔진 베이스 블럭 유럽 스타일 서스펜션과 아이신 미션도 일품 GM대우가 드디어 사고를 쳤다. 토스카를 내놓으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이더니 이번엔 경쟁사가 발칵 뒤집힐만한 SUV를 들고 나타났다. 귀여운 카니발이든, 한 덩치 하는 렉스턴이든, 아니면 수입 SUV를 염두에 두었든 계약하기 전에 이 차를 반드시 시승 해봐야 후회가 없겠다.
다만 국산 SUV들의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내장 베이지색 플라스틱의 경도가 지나치게 높아 두들기면 통통거리는 가벼운 소리가 난다. 자세히 살펴보면 플라스틱을 금형에서 찍어낸 자욱이 보이는 점도 아쉽다. 또한 아직은 실내 인테리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 밝은 계통 한가지 뿐인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아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 성능 주행 테스트에서는 성인 3명과 무거운 촬영장비를 실은채 악셀을 밟았다. 한 짐을 싣은 윈스톰은 12초만에 계기판상으로 100km/h를 가리키더니 140km까지는 쉽사리 올려붙였고 그 이후로는 다소 더디지만 185km/h까지 가속 되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최고속에서도 불안함 없는 주행감이었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차는 튀거나 휘청 거리지 않고 어지간한 세단보다 높은 수준의 안정감이 있었으며 고속으로 파고드는 코너에서도 좀체 자세를 흐뜨러뜨리지 않았다. 시승 차량은 속도감응식 파워스티어링 핸들을 채택하여 정지 중일때는 손가락 하나로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웠지만, 가속을 하면 속도에 따라 점차 무거워져서 100km/h를 넘으면 매우 단단해진 핸들 감각으로 안정감을 줬다.
동력 손실이 매우 적기로 소문난 아이신의 5단 기어는 상당히 부드러워 변속 지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 미션의 동력 전달이 뛰어나지만 국내 마력 표기는 휠 마력이 아닌 엔진 마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다소 아쉬웠다. 브레이크시 노즈다이브를 억제한 수준은 SUV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VGT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하여 마력과 토크는 150마력에 32.7kg·m로 2000cc엔진을 장착한 투싼, 스포티지, 카이런에 비해 마력과 토크가 모두 높고 심지어 2500cc엔진을 장착한 쏘렌토보다도 5마력이 높다.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2200cc 싼타페와 비교했을때는 3마력이 낮고 토크는 2.3 정도 낮다. 연비는 오토매틱 기준으로 싼타페, 투싼,스포티지에 비해서는 다소 낮다. 사실 최근의 국산 디젤차간 엔진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윈스톰은 이태리의 VM Motori의 엔진블럭을 채택했는데 이미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 등 현대자동차의 2.0L 디젤 모델과 베르나 등 1.5L 디젤 모델이 같은 회사 엔진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스톰은 전륜 구동 기반의 전자제어식 4륜구동이어서 평상시는 전륜에 100% 동력이 전달되며 도로의 사정에 따라 0.2초만에 6:4, 5:5 식으로 적절한 동력 배분의 4륜구동으로 전환된다. 다른 오프로더들이 수동으로 4륜구동을 셋팅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이 차는 자동 4륜 구동만 지원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4륜으로 바뀌어줄 것인지 일말의 의심을 가진것이 사실이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해주었다. 전자 자세 제어 프로그램(ESP)과 ABS의 작동도 연속적이고 부드러워 브레이크 패달을 치는 느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보다 험한 오프로드를 내려갈때는 다운힐 버튼(DCS:Decent Control System)을 누르면 4륜으로 전환되어 엔진브레이크와 ABS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차체가 틀어지지 않게 제어하고 속도도 10km/h 이하로 유지되어 운전자가 핸들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수입 오프로더에서나 볼 수 있던 기능이라 도입된 점이 무척 반갑다. 윈스톰의 ESP는 DCS와 TCS 외에도 전복방지시스템(Anti Rolling Protection) 을 갖추고 있어 무게중심이 높은 차의 전복 가능성을 많이 줄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편의 기능
글로브박스는 에어컨의 찬바람이 들어오도록 되어있어 여름철 음료수를 차갑게 보존 할 수 있는 기능이 고맙지만, 성능이 썩 뛰어난 편은 못되고 일반적으로 글로브박스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꽉 차 있기 때문에 실제 활용이 빈번하지는 않겠다. 전기 가열식 히터를 갖추고 있어 겨울철 엔진이 워밍업이 되기 전에도 따뜻한 히터가 나올 수 있도록 한 점은 SUV 모델에서는 보기 드문 배려다. 총평 이른바 '국제화 시대'. 차체의 모듈화는 세계적인 열풍이고, 생산성과 제품성의 향상을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것이 요즘 자동차 업계다. 윈스톰은 GM의 월드카 전략의 산물로, 산타페와 같은 엔진 블럭을 얹었고, 도요타 자회사인 아이신의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전자 자세제어 프로그램(ESP)은 컨티넨탈티브스, 4WD의 엑티브온디맨드는 GM의 기술이다. 또한 이 차의 아키텍처는 그대로 새턴에서는 VUE라는 이름으로, 시보레에는 이쿼낙스로, 폰티악에서는 토렌트, 유럽 오펠 안타라의 양산버전으로도 나오는 등 일일히 거론하기 숨가쁠 지경이다. 구성품만으로도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를 걷고 있으며 세계 자동차 업계의 손길이 조금씩 더해져 어지간한 수입차보다 신뢰성이 더욱 높게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은 GM대우의 첫 SUV라는 불안감을 덜어주는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주행 성능인 달리기, 돌기, 서기가 모두 훌륭한데다 구석구석 모든 부분에 걸쳐 세심한 손길이 옅보여 과거 대우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거나 막연한 선입견이 있는 사람에게까지 어필 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 |
l 카리뷰-김한용기자whynot@chosun.com 입력 : 2006.07.08 17:39 16' / 수정 : 2006.07.08 21:39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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