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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너무 많이 팔리면 곤란해요"
기아차가 3일 출시한 모하비는 내수시장 판매를 노린다기 보다 북미시장을 겨냥한 차량이라는 것이 업체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이날 공개된 차량가격이 예상을 뛰어넘는 고가였다. 이날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최고급 SUV 차량"이라며 고가출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한다해도 고가 때문에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 현대차의 SUV '베라크루즈' 보다도 오히려 가격이 비싼 것은 전문가도 납득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 차의 가격은 3280만원~4400만원. 그동안 최고가 SUV 자리를 차지 하고 있던 베라크루즈(3180만원~4천274만원)를 따돌리고 가장 비싼 국산 SUV가 됐다.
시장 부족, 공장 부족 … 고급화 소량 생산 전략 이어져
그렇다면 왜 기아는 이런 고가전략을 들고나왔을까.
그 해답은 이날 업체 한 관계자의 설명에서 짐작케 한다. 그는 "이 차는 북미를 주 타겟으로 하는 수출 전략 차"라고 말했다. 연간 2만대는 국내, 6만대는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수출차 비중이 국내 소비량의 3배나된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국내 출시를 했지만 같은 회사인 현대차의 동종 모델과의 관계도 있어 차가 너무 많이 팔려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기아의 고가 출시 배경엔 시장부족과 공장부족이란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즉 이 차의 생산 기지인 화성 공장은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첫해엔 겨우 4만8천대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다. 내년 이후라야 연간 8만대 수준의 생산이 가능하다.
테라칸, 렉스턴을 합친 국내 대형 SUV 시장이 2006년 1만7천대 수준, 베라크루즈가 합세한 2007년에도 2만2천대 수준에 불과한 것도 국내 마케팅을 소극적으로 만드는 요소. 국내 대형 SUV시장 규모가 턱없이 부족해, 한정된 시장에서 제한된 판매 대수로 수익을 최대한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이 차가 한국의 대형 SUV 시장을 장악하더라도 최대 연 2만대 수준을 넘기 어렵고, 때문에 기아차는 '박리다매'를 선택하는 대신 반대로 차량을 고급화 해 소량만 판매 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경향닷컴|김한용기자 whynot@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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