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선물 연필입니다. 품질이 뛰어나고 디자인도 심플해서 왠지 남들에게 뽐내고 싶어지는 연필. 연필을 쓰는 사람까지 왠지 세련돼 보이는 느낌이 드는 소품입니다. 그러나 그래봐야 역시 연필은 연필입니다. 제조 원가가 한 5천원이나 할까요?
연필을 예로 들었지만, 가만보면 포르쉐는 여러가지로 소박한 면이 있습니다. 사장부터 시작해서 대부분 임원들이 뭔가 선량하고 친구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사장들도 마찬가지.
포르쉐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살이 시뻘개 지도록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면서도 기자들 뒷치닥거리까지 일일히 해주는 것을 보면, 저 사람 완전히 차에 미쳤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1억원이 훌쩍 넘는 럭셔리한 스포츠카를 만들지만, 그래도 스스로 작은 회사라는 점도 부각시킵니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해도 '뭐 그럴수 있어'라거나 '고쳐쓰면 돼지'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공장에서 나온 물건이야 문제 있으면 길이길이 뛰지만, 앞집 김씨가 만들어준 양복이야 주머니가 제대로 붙어있지 않아도 들고가서 웃으면서 고쳐달라고 하면 그만인 느낌이랄까요.
그런 덕택인지 미국 JD파워에서 가장 문제점이 적은 차에 포르쉐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카 특성상 결코 문제점이 적은 차는 아닐진데, 소비자들은 그런 문제를 다 이해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뛰어난 평가를 받는 포르쉐의 뒤에는 소비자들을 제조사와 한 무리로 동화시키는 독특한 문화가 선행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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