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윙도어 벤츠가 나온다는 보도가 eMercedesbenz.com 웹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었는데, 이번에는 스파이샷 사진까지 곁들여지니 믿지 않을 수 없게 됐군요.
걸윙도어란, 문이 위로 열리는 차를 말합니다. 1950년대 300SL이라는 차가 시초였는데, 이 차는 2인승 스포츠카로 시속 310km까지 내는 당시로선 슈퍼카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시속 310km를 낼 수 있는 차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면 이 차는 문이 왜 위로 열리게 됐을까요?
당시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의 강성을 더 높이는데 엄청난 노력을 쏟았습니다. 비틀림강성이나 휨강성 모두 고속이나 급코너에서 차체 움직임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벤츠는 차의 가운데, 그리고 양 옆에 프레임을 덧붙입니다. 운전석은 마치 욕조에 들어가듯이 들어가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 욕조형 프레임은 강성에서 다른 어떤차와도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을 보였지만, 완성하고나니 문짝을 달 수가 없게 됐습니다. 욕조의 일부를 잘라 문을 달게되면 강성이 떨어져 프레임의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이런 이유 때문에 문을 위로 여닫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300SL은 엄청난 성능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치마를 입은 여성이 '욕조'를 넘어 타고 내리는 것이 불가능 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300SL은 욕조 구조를 포기하고 문을 아래까지 내려오도록 합니다. 운동성능은 다소 희생됐지만, 특유의 걸윙도어 덕분에 큰 인기를 끄는 차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