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최근 겨울용 타이어의 성능을 과장해 소비자가 혼란을 겪고 있다.
광고는 X파일의 한 장면을 인용한 것.
"스컬리 새로운 한국타이어를 테스트해봤나요?"라는 질문에 여자 성우 목소리로 "놀라워요. 눈길, 빙판길에서도 전혀 미끄러지지 않아요"라고 대답한다. '전혀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표현은 명백한 과장광고지만 광고심의 위원회의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된 후 이런 광고도 문제없이 방송된다.
스노우타이어는 말 그대로 눈길에서는 제동거리를 줄여주는 등의 효과가 있다. 눈 속으로 깊이 박힐 수 있도록 트레드(표면)와 그루브(홈)의 디자인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반면 눈길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로 빙판길에서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스노우 타이어는 크게 스터드타이어와 스터드리스 타이어가 있다.
스터드타이어는 철심이 박힌 이른바 '스파이크'타이어다. 이는 빙판길에서도 일부 제동성능 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노면을 상하게 하고 소음이 심해 현재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반면 최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터드리스(Stud-less)타이어는 표면이 고무만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노면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빙판길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기 어렵다.
한국타이어측은 "겨울용 타이어는 컴파운드(재질)를 다르게해 접지력이 향상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테스트 결과 겨울용 타이어의 경우 마른 노면은 물론 빙판길에서도 제동력에 큰 차이가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겨울용 타이어는 고무가 빠른속도로 닳고 소음이 심한데다 마른 노면에서 오히려 그립성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타이어를 갈아끼우면 기존 타이어가 그대로 버려진다는 환경 문제도 있다.
승용차 타이어를 가정에 보관하기란 쉽지 않다. 부피도 그렇지만, 타이어 정비 센터에서 집까지 가지고 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고타이어를 취급하는 장안동 ㅆ타이어의 직원 김모(34)씨는 "만일 새것에 가까운 수준이라면 중고로 판매도 가능하지만, 절반만 닳아도 폐기처분한다"고 말했다. 스노우타이어를 끼울때는 물론 다시 하절기 타이어로 바꿔 끼우는 경우에도 채 다 쓰지 않은 타이어가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다.
타이어는 고무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타이어 코드등 금속이 섞여있어 실제 재활용 가능한 부분도 많지 않다.
겨울용 타이어가 필수적인 일부 유럽의 경우는 타이어를 교체한 매장 등에서 겨울동안 하절기용 타이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가 보편화 됐다. 날씨가 풀리면 보관했던 타이어를 끼워주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로 국내 스노우 타이어의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일부지역, 일부 소비자의 전유물이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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