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양이 미끈하네 쿠페인가?" "문이 4개 달렸네, 세단인가?"
폭스바겐이 내놓은 4도어 쿠페 폭스바겐 CC다. 뒷좌석 천정이 굽어져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갖췄다. 뒷좌석 승객 머리가 천정에 닿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폭스바겐에서 왜 디자인에 더 치중한듯한 차를 내놨을까. 최근 유럽과 북미시장에 그 답이 있다. 유럽은 최근 7년간 중형차(D세그먼트)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쿠페 판매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시장도 쿠페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강호들은 쿠페모델 라인업을 강화했다. 폭스바겐 역시 쿠페의 도입이 필연적인 상황이 됐다. 폭스바겐은 쿠페를 만들면서도 불편한 2도어 쿠페대신 실용성을 강화한 4도어 모델을 지향한 것이다. 그래서 이 차의 이름부터 CC(Comfort Coupe; 편안한 쿠페)다.
▶ [화보] 폭스바겐 CC 시승해보니 (37장)
◆ 미끈한 디자인, 실용성은 어떨까
아름다운 비례와 만화속 로보트를 보는 듯한 전면 디자인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감탄사를 들을 수 있다. 날렵하게 생긴만큼 공기저항계수(Cd)는 0.29 수준으로 고속으로 달릴때도 풍절음을 느끼기 어렵다.
4도어 쿠페의 선두주자 메르세데스-벤츠 CLS에 비해선 차체 길이나 폭, 높이 등이 모두 작은 차지만 차가 납작하게 생긴데다 천정라인이 트렁크까지 이어져있어 차가 상당히 커 보인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폭스바겐 파사트와 휠베이스는 같지만, 길이는 30mm가량 길고 폭은 35mm가량 넓다. 반면 높이는 50mm나 낮아 더욱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다.
천정에서 굽어진 선이 트렁크 끝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런데도 뒷좌석에 앉아보니 의외로 공간이 꽤 넉넉하다. 무릎공간도 넓은데다 머리가 천정에 닿거나하는 불편함이 없다. 다만 뒷좌석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있어 3명이 앉을 수 없게 돼 있다. 천정이 아치형으로 굽어있어 썬루프가 열리지 않고 틸트만 지원하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썬루프의 면적이 넓어 개방감은 나쁘지 않다.
트렁크는 매우 깊어 용량이 532리터, 대형냉장고 용량이다. 어찌나 깊은지 팔이 끝까지 닿지 않아 트렁크 안쪽에 짐이 들어가면 꺼내기 어렵다.
창문이 올라가는 프레임이 별도로 없는 쿠페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깔끔하고 날렵한 느낌이다. 시트는 허리 양쪽으로 두툼하게 튀어나온 스포츠시트로 승차자의 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주차보조시스템은 도로변에 일렬주차할때 한번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핸들을 적절하게 회전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예외상황이 많아 평상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지만 여러번 반복하지 않고 한번에 인도변에 밀착시켜 세울 수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최근 폭스바겐 차에서 가장 불만스런점은 내비게이션-오디오 통합 시스템이다. 폭스바겐은 작년부터 독일 순정 헤드유닛을 제거하고 국산 내비게이션 통합제품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입차 중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찾기 어렵지만, 5천만원이 넘는 차에 허술한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것은 심했다.
◆ 주행성능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엔진인 2.0 TDI, 휘발유 모델인 2.0 TSI와 V6 3.6모델 등 3종의 CC를 국내 선보였다. 시승차는 5040만원짜리 디젤 2.0TDI다.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에 6단 DSG(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결합시켜 튀어나가는 느낌이 일품이었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 특성상 변속시 등을 떠미는 듯한 폭발적인 가속감이 느껴졌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손가락 하나로도 핸들이 휙휙 돌아간다. 지나치게 가벼운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이번 폭스바겐 CC는 기존 폭스바겐들과 달리 핸들과 서스펜션, 변속기 등이 모두 첨단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CC는 버튼을 눌러 컴포트-노말-스포츠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단단함, 핸들의 무거움, 변속타이밍 등이 변한다. 노멀 상태는 자동으로 노면 상황과 자동차 속도에 맞춰 세팅이 변하는 것이다.
이런 기능들은 물론 핸들 감각 또한 최근 등장한 아우디 뉴 A4와 상당히 닮았다. 역시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
타이어는 타이어제조사 콘티넨탈의 최신 기술인 콘티씰(ContiSeal)을 갖췄다. 타이어에 못이 박혀도 바람이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박힌 못을 빼더라도 펑크가 스스로 메워지도록 하는 독특한 타이어다. BMW가 채용하는 런플랫 타이어는 무게가 무겁고 사이드월이 단단해 승차감을 다소 희생해야 하는데 비해 이 타이어는 승차감과 편의성 모두를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폭스바겐 CC는 2.0리터 모델이 504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폭스바겐 파사트와도 가격차가 크지 않다. 아우디 A4나 BMW3시리즈 등 소형차와 가격차도 200여만원에 불과하다. 실제 이 가격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선 월등히 싸고 미국 시장과도 비슷한 가격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장르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은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폭스바겐 CC 2.0 TDI 사양]
크기 : 4815mm×1855mm×1425mm
축거 : 2710mm
중량 : 1510kg
구동 방식 : 전륜구동
엔진 : 2.0 TDI (디젤터보)
변속기: 6단 DSG(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
타이어: 235/45 R17 W
최고출력: 170마력@4200RPM
최대토크: 35.7@1750~2500 kg·m/rpm
최고속도: 224km/h
0-100 km/h : 8.6초
연비 : 16.2km/l
가격 : 5040만원
▶ [화보] 폭스바겐 CC 시승해보니 (37장)
폭스바겐이 내놓은 4도어 쿠페 폭스바겐 CC다. 뒷좌석 천정이 굽어져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갖췄다. 뒷좌석 승객 머리가 천정에 닿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폭스바겐에서 왜 디자인에 더 치중한듯한 차를 내놨을까. 최근 유럽과 북미시장에 그 답이 있다. 유럽은 최근 7년간 중형차(D세그먼트)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쿠페 판매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시장도 쿠페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강호들은 쿠페모델 라인업을 강화했다. 폭스바겐 역시 쿠페의 도입이 필연적인 상황이 됐다. 폭스바겐은 쿠페를 만들면서도 불편한 2도어 쿠페대신 실용성을 강화한 4도어 모델을 지향한 것이다. 그래서 이 차의 이름부터 CC(Comfort Coupe; 편안한 쿠페)다.
▶ [화보] 폭스바겐 CC 시승해보니 (37장)
◆ 미끈한 디자인, 실용성은 어떨까
아름다운 비례와 만화속 로보트를 보는 듯한 전면 디자인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감탄사를 들을 수 있다. 날렵하게 생긴만큼 공기저항계수(Cd)는 0.29 수준으로 고속으로 달릴때도 풍절음을 느끼기 어렵다.
4도어 쿠페의 선두주자 메르세데스-벤츠 CLS에 비해선 차체 길이나 폭, 높이 등이 모두 작은 차지만 차가 납작하게 생긴데다 천정라인이 트렁크까지 이어져있어 차가 상당히 커 보인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폭스바겐 파사트와 휠베이스는 같지만, 길이는 30mm가량 길고 폭은 35mm가량 넓다. 반면 높이는 50mm나 낮아 더욱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다.
천정에서 굽어진 선이 트렁크 끝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런데도 뒷좌석에 앉아보니 의외로 공간이 꽤 넉넉하다. 무릎공간도 넓은데다 머리가 천정에 닿거나하는 불편함이 없다. 다만 뒷좌석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있어 3명이 앉을 수 없게 돼 있다. 천정이 아치형으로 굽어있어 썬루프가 열리지 않고 틸트만 지원하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썬루프의 면적이 넓어 개방감은 나쁘지 않다.
트렁크는 매우 깊어 용량이 532리터, 대형냉장고 용량이다. 어찌나 깊은지 팔이 끝까지 닿지 않아 트렁크 안쪽에 짐이 들어가면 꺼내기 어렵다.
창문이 올라가는 프레임이 별도로 없는 쿠페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깔끔하고 날렵한 느낌이다. 시트는 허리 양쪽으로 두툼하게 튀어나온 스포츠시트로 승차자의 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주차보조시스템은 도로변에 일렬주차할때 한번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핸들을 적절하게 회전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예외상황이 많아 평상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지만 여러번 반복하지 않고 한번에 인도변에 밀착시켜 세울 수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최근 폭스바겐 차에서 가장 불만스런점은 내비게이션-오디오 통합 시스템이다. 폭스바겐은 작년부터 독일 순정 헤드유닛을 제거하고 국산 내비게이션 통합제품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입차 중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찾기 어렵지만, 5천만원이 넘는 차에 허술한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것은 심했다.
◆ 주행성능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엔진인 2.0 TDI, 휘발유 모델인 2.0 TSI와 V6 3.6모델 등 3종의 CC를 국내 선보였다. 시승차는 5040만원짜리 디젤 2.0TDI다.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에 6단 DSG(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결합시켜 튀어나가는 느낌이 일품이었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 특성상 변속시 등을 떠미는 듯한 폭발적인 가속감이 느껴졌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손가락 하나로도 핸들이 휙휙 돌아간다. 지나치게 가벼운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이번 폭스바겐 CC는 기존 폭스바겐들과 달리 핸들과 서스펜션, 변속기 등이 모두 첨단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CC는 버튼을 눌러 컴포트-노말-스포츠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단단함, 핸들의 무거움, 변속타이밍 등이 변한다. 노멀 상태는 자동으로 노면 상황과 자동차 속도에 맞춰 세팅이 변하는 것이다.
이런 기능들은 물론 핸들 감각 또한 최근 등장한 아우디 뉴 A4와 상당히 닮았다. 역시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
타이어는 타이어제조사 콘티넨탈의 최신 기술인 콘티씰(ContiSeal)을 갖췄다. 타이어에 못이 박혀도 바람이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박힌 못을 빼더라도 펑크가 스스로 메워지도록 하는 독특한 타이어다. BMW가 채용하는 런플랫 타이어는 무게가 무겁고 사이드월이 단단해 승차감을 다소 희생해야 하는데 비해 이 타이어는 승차감과 편의성 모두를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폭스바겐 CC는 2.0리터 모델이 504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폭스바겐 파사트와도 가격차가 크지 않다. 아우디 A4나 BMW3시리즈 등 소형차와 가격차도 200여만원에 불과하다. 실제 이 가격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선 월등히 싸고 미국 시장과도 비슷한 가격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장르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은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폭스바겐 CC 2.0 TDI 사양]
크기 : 4815mm×1855mm×1425mm
축거 : 2710mm
중량 : 1510kg
구동 방식 : 전륜구동
엔진 : 2.0 TDI (디젤터보)
변속기: 6단 DSG(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
타이어: 235/45 R17 W
최고출력: 170마력@4200RPM
최대토크: 35.7@1750~2500 kg·m/rpm
최고속도: 224km/h
0-100 km/h : 8.6초
연비 : 16.2km/l
가격 : 5040만원
▶ [화보] 폭스바겐 CC 시승해보니 (3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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