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부산 모터쇼에 갔을때 너무 야한 옷차림 모델들 때문에 깜짝 놀랬습니다.
이분(홍연실양)은 바지를 입은건지 스타킹만 입은건지 모를 지경이었는데요. 덕분에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수입차 업체 사장을 만났더니, 그분들도 모터쇼인지 모델쇼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입니다. 자신이 모델들을 불러놓고는 말이죠.
업계 관계자들이 처음에는 어떻게든 손님들만 끌면 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규모가 100만명이 들면 뭐가 돼도 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올해 BMW, 포르쉐, 푸조를 비롯한 12개 수입사들은 2009 서울모터쇼 불참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자명합니다. 내놓고 전시해봤자 차 파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수입차 업체들은 돈 될법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반드시 차를 전시합니다. 요즘은 심지어 골프장이나 백화점, 코엑스몰 등 사람이 지나는 곳은 어디든 거금을 내고 전시합니다.
다시말해 서울모터쇼는 길거리 전시만도 못한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모델들 구경오는 관람객들의 실제 구매력이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망 소비자를 위해 차를 한데 모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공간도 되지 못합니다.
관람객 100만명이 아니라, 가망 고객 단 1만명만 들어오는 모터쇼라도 업체들은 기를 쓰고 차를 전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 모터쇼는 이미 자극적이고 화려한 치장으로 본연의 모터쇼라는 의미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자극이란 비가역적인 면이 있어서 '서울난리법썩쇼'가 차분한 전시로 바뀌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올해 전시차량은 예년보다 훨씬 적어집니다. 공간이 남아돌자 모터쇼추진위원회는 아예 땅을 공짜로 내주며 수입차 업계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모델쇼에 모델 에이전시를 부르면 모를까. 차 회사가 뭐하러 갑니까?
이처럼 서울모터쇼로 골머리 썩는 관계자 분들께 제가 감히 제안을 해봅니다. 지나친 행사와 모델 등장을 완전 금지시켜보세요. 서울모터쇼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처음엔 작은 규모더라도 편안하게 각 회사의 차들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전시를 시작해보세요. 차를 구입할 사람만 오라고 하고 훌륭한 영업사원도 세워서 앉은 자리에서 계약까지 하라고 하세요. 여기서 구입하는 소비자한테는 여러가지 혜택도 주고 말이죠.
그게 TV 홈쇼핑에서 혀짧은 아가씨들 세우는 것보다 백배 낫지 않겠어요?
물론 저야 개인적으로 '모델쇼'도 좋아합니다. 지금 같은 난리법썩쇼도 계속 되면 좋겠네요. 2006년 부산모터쇼 모델들 구경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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