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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

SUV의 고백 "저.. 사실은 세단이었어요"

싼타페나 투싼이 쏘나타와 아반떼를 '키운' 차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세단 승용차 기반 SUV를 만드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오는 4월 2일(금)부터 11일간 개최되는 2009 서울모터쇼에 국내 최초로 GLK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습니다.

GLK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소형 SUV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측은 자사의 본격 오프로드 차량 G클래스의 소형 버전인 것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은 소형 세단 C클래스의 플랫폼(platform:기반)으로 크기를 키운 차입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세단 플랫폼을 SUV로 만드는데 일찌감치 앞장섰습니다. 폭스바겐은 골프를 기반으로 소형 SUV 티구안을 만들었고, 아우디는 신형 A4를 기반으로 Q5를 만들어 이달 30일에 국내에 내놓습니다.

혼다는 시빅을 기반으로 소형 SUV CR-V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피니티도 G37의 플랫폼(코드명 FM)으로 SUV EX35와 FX를 만들어 판매중이죠. 닛산의 무라노는 전륜구동 중형 세단 알티마를 베이스로 만들어진차 입니다.

물론 국산차 제조사들도 세단을 기반으로 SUV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대 싼타페와 기아의 뉴 쏘렌토는 현대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차입니다.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는 아반떼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제조사들이 세단 기반으로 SUV들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메이커들은 세단의 탁월한 정숙성과 주행성능, 그리고 험로주행 능력을 두루 갖춘 차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원가 절감이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한국오토모티브컬리지의 최우진교수는 "플랫폼을 공유하면 개발비가 줄어들 뿐 아니라 많은 부품을 공유해 생산비와 물류비도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최근 SUV 구매자들이 오프로드 보다는 도로 주행을 위주로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단기반 SUV는 차체가 가벼워져 연비나 도심 주행성능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SUV 고유의 험로 주파능력은 프레임구조에 비해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어차피 험로를 포기해야 한다면 연비도 더 뛰어난 미니밴을 선택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플랫폼이나 부품 공유에 따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플랫폼을 다수 공유한 차에서 리콜이 발생하면 해당 차종 뿐 아니라 관련 차종이 모두 리콜수리를 받아야 하므로 과거의 수배가 넘는 규모의 리콜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