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현대 및 기아자동차의 고급 차종에 LED 헤드램프가 장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및 모듈의 공동 개발을 위해 삼성LED와 '기술협력 계약'을 30일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현대모비스측은 이번 계약이 자동차 부품기술을 가진 현대모비스와 LED 기술을 보유한 삼성LED가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LED헤드램프가 뭐길래 이렇게 거창한 표현을 하는걸까요?
기존 자동차용 헤드램프는 80와트~120와트 가량의 많은 전기를 소모했지만, LED 헤드램프는 전력소모가 1/10에 불과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기존 헤드램프의 경우 코일식은 물론이고 HID램프라고 해도 충분한 가열이 되지 않으면 방전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므로 램프 가열을 위해 초기에 높은 전압을 흘려줘야 합니다.
HID 헤드램프는 평상시 일반 헤드램프와 큰 차이가 없는 황색이지만, 초기 가동시엔 높은 전압과 전력으로 인해 램프가 파란색으로 빛나는 것을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른 예로, 길가의 대다수 가로등도 HID램프를 사용합니다. 점등 초기에는 파랗다가 점차 노랗게 변하는 경우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HID나 코일식의 여부와 관계없이 헤드램프는 차량내 전자기기 중 전력 소모가 가장 큰 부품입니다. 헤드램프 때문에 차에 커다란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것이라고 보셔도 어느 정도 맞습니다. 또, 사용된 만큼 전력을 생산해야 하므로, 고용량 발전기를 장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고용량 발전기는 주행에 부하를 많이 주게되므로 연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헤드램프를 기존 헤드램프 전력의 1/10 수준의 전력만을 소비하는 LED램프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LED는 색온도가 적절하고 일정한데다 빛의 직진성도 좋아 제조가 편합니다. 또 모듈을 가볍고 단순하게 만들 수 있으니 장차 가격이 HID램프보다 저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시장이 작아 가격이 비쌀테지만, 공급만 원활히 된다면 사용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연비를 다소나마 높이는 효과까지 있으니까요.
그러나 LED 헤드램프는 광학구조·렌즈기술·방열시스템·ECU 모듈·반도체소자 등 다양한 기술을 요하는 첨단 부품입니다. 현재 LED를 이용한 헤드램프는 일본의 도요타의 렉서스 600h 하이브리드 차종(하향등)과 아우디의 A8차종(하향등)에만 적용됐을 뿐 다른 차종에서는 그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현대모비스 정석수 사장에 따르면 “친환경 LED 헤드램프는 일반 차종까지 보급될 예정이며, 해외 완성차용 부품으로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국산 자동차를 열어보면 주요 핵심부품마다 독일부품회사나 일본부품회사의 로고를 잔뜩 볼 수 있는데요. 모쪼록 HID헤드램프 분야만은 우리가 최고로 발전해 장차 세계로 수출하는 주요 부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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