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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신기술

BMW 뉴 Z4 로드스터 직접 앉아보니…가장 아름다운 컨버터블

현존하는 차 중 가장 아름다운 컨버터블이라 말할 수 있는 'BMW 뉴 Z4 로드스터'가 7일 BMW코리아에 의해 선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Z4 로드스터도 매우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스 뱅글의 BMW 첫번째 작품이 바로 기존 Z4였는데요. 쾌걸조로가 칼질을 한것 처럼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차체가 약간 작아보인다는 단점이 있었고, 천장이 헝겊으로 돼 있다는... 어쩌면 로드스터로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뉴 Z4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뱅글은 떠났고 디자인은 훨씬 자유로워진 느낌입니다. 직선으로만 만들어졌던 딱딱한 겉표면이 카리스마있는 곡선위주로 바뀌었습니다.

엄격히 제한되었던 길이는 훨씬 넉넉해졌고, 비율이 더욱 완벽해졌습니다.


뒷모습은 흡사 6시리즈를 보는 듯 풍성합니다.

LED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과거 Z8이 살아 돌아온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2피스로 접히는 하드톱을 담기 위해 엉덩이가 풍성해서인지, 톱을 닫은 상태에선 트렁크에 골프백이 2개나 들어간다고 합니다. 2개!

다만, 골프백을 2개 넣기 위해선 한개를 세로로, 한개는 가로로 십자 모양으로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로로 넣는 골프백은 스키스루를 열고 승차공간을 약간 침범하도록 해야 하는거죠. 그러나 들어간다는게 어딥니까.



엔진은 3.0리터급 자연흡기 엔진 혹은 터보 엔진이 장착됩니다.

자연흡기인 Z4 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1.6kg.m을, 터보엔진인 Z4 35i는 최고출력 306마력에 최대토크 40.8kg.m를 냅니다. 터보엔진의 경우 토크가 경쟁모델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보닛도 특이합니다. 보닛을 열면 흔히 휀더라 생각하는 부분이 따라 올라갑니다.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기 위한 것 같습니다.

엔진룸은 공간은 상당히 길지만 흡기관을 길게 뽑아내는 등 빈틈없이 채워져 있습니다. 추후 더 큰 엔진을 장착할 영역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기존의 클래식한 느낌을 더욱 가다듬었습니다. 각종 버튼들이 역사속 스포츠카를 보는듯합니다. 그러나 작동감각은 전혀 과거지향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래지향적입니다.

신형 iDrive가 내장됐으며 LED 액정패널은 와이드 타입으로, 평상시는 숨어있다가 필요한 경우에 팝업으로 튀어나오도록 돼 있습니다.

스포츠모드는 Dynamic Drive Control 이라고 해서 핸들과 서스펜션, 변속 등을 3단계로 바꿀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소프트톱이 아닌 하드톱 컨버터블을 얹었습니다.

로드스터 구조상 하드톱 컨버터블은 2피스여서 트렁크에 상당히 빨리 접혀 들어갑니다.

기존에는 주행중 루프를 닫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달리면서 열고 닫는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차에 타지 않고도 리모컨키를 누르면 모두 오픈됩니다. 높이뛰기를 조금 연습하면, 굳이 문을 열고 탈 필요없겠군요.


3.0리터 터보엔진 모델인 Z4 35i의 경우 휠 사이즈가 모두 19인치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개념있는 옵션이 들어오니 기쁠 따름입니다. 스포츠카에 어중간한 휠을 달아나오는것은 사실 터무니없는 낭비니까요.


엔진음은 335i와 비슷합니다.

고RPM 상태에서 발을 떼면 머플러에서 파팍! 하는 후화(miss fire) 사운드가 납니다. 더 스포티한 느낌이고, 그런면에선 아우디 TT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겠습니다.




변속기는 신형 듀얼클러치(DCT) 7단 변속기를 이용합니다. 포르쉐에 장착되는 바로 그 ZF제 변속기입니다.

기존 변속기 실렉트 레버가 약간 빈약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레버라면 메뉴얼모드에서 마구잡이로 밀고 당겨도 안심이겠습니다.

변속기 레버 왼편으로는 큼직하게 ESP를 꺼버리는 버튼이 있고, 그 아래에는 Normal , Sports, Sports+ 등 3단계로 차체를 컨트롤 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모드를 강화할수록 차의 핸들감각과 서스펜션이 더 스포티하게 변화됩니다.

핸들에도 패들시프트 버튼이 달려있습니다. 눌러서 기어를 한단 낮추고 당겨서 한단 올리는 방식입니다.

버튼이 반대로 돼 있는 포르쉐와 이 차를 함께 운행해야 하는 불행한(?) 몇분들은 아마 무척 헷깔리실것 같습니다.


BMW의 1,3,5,X3,X5등 거의 모든 차종이 공유하는 바로 그 계기반을 Z4에도 달았습니다. 썬바이저가 달려있을 뿐. 스포티한 느낌은 느껴지지 않네요. 하지만 시안성이나 안전면에서는 이만한게 없을겁니다.

계기반은 280km까지 나와있습니다. 아마도 거기까지는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꽤 겸손한 계기반이로군요.


로드스터는 주행감각이 우수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디자인도 독특하고 비율도 멋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있거나 짐을 자주 실어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구입하는데는 제약사항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격도 7750만원, 터보는 8690만원이나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수요가 적어 경쟁모델도 많지 않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LK 350이나 아우디 TT, 포르쉐 박스터 등 3개 차종 정도를 이 차의 경쟁모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 3종의 차중 가장 아름답고, 눈길을 끌게될 차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