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우디 A6의 발표에 앞서 아우디는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6일(수) 잠실 종합운동장 내에 마련된 초대형 야외 신차발표회장 ‘뉴 A6 터미널’을 설치하고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된 “뉴 아우디 A6”를 발표한다.
아우디 A6는 1968년 ‘아우디 100’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해 1994년 현재의 ‘아우디 A6’로 모델명이 변경된 이후 프리미엄 C(중·대형차)세그먼트 최고의 모델로 자리잡은 아우디의 대표모델이다.
많은 매체에서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를 했는데요. 여기 약간 잘못이 있습니다.
C세그먼트라니?
다른건 다 알겠는데, 'C세그먼트(C segment)'가 무엇일까요?
아우디코리아측이 굳이 유럽 일부에서만 사용되는 '세그먼트'를 언급한 것은 실수인것 같습니다. 이 글을 기사로 접하실 많은 분들이 혼동을 겪게 되실것 같아 정보를 첨언합니다.
C세그먼트는 북미에선 콤팩트(Compact), 유럽에서는 스몰 패밀리카(Small family car)로도 불리는 차급이며 소형차와 중형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입니다.
차량길이(전장)를 기준으로 4400mm ~ 4600mm 인 차를 C세그먼트라고 말합니다. 해치백의 경우 기준이 약간 달라서 4100mm ~ 4450mm 까지의 전장을 가진 차가 C세그먼트입니다.
우리나라 차를 예로 든다면, 아반떼가 4459mm이니 C세그먼트입니다. 베르나의 길이는 4280mm로 B세그먼트, 쏘나타의 경우 4800 mm로 E세그먼트에 속합니다.
말하자면 '준중형차'를 바로 C세그먼트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우디코리아는 아우디 A6를 C세그먼트라고 한것일까요? 아마도 아우디코리아가 익숙하지 않은 개념을 적다보니 오류 내지는 오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우디 A6는 크기상으로 E세그먼트에 속하는 차입니다.
최근 D와 E의 경계에 있는 차들이 많고, 휠베이스는 그대로 둔 채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범퍼 형상만 약간 바꾸면 D세그먼트가 졸지에 E세그먼트라고 둔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해도 어렵고 차의 고급화 여부와는 상관없이 차 크기로 차급을 가린다는데 문제가 있어 유럽에서도 세그먼트 개념이 널리 사용되지 않는 추세입니다.
A6 이그제큐티브 세단(Executive Sedan)
미국서 '공식적'인 방법으로 인정받는 방법은 승차공간과 트렁크의 공간을 기준으로 차급을 나누는 것입니다. 트럭의 경우는 무게를 동원하기도 합니다.
http://www.fueleconomy.gov/feg/info.shtml#sizeclasses
유럽에서는 '세그먼트'에 대해 명확히 내용이 정의된 문서가 없고, 최근에 나온 문서라는게 1999년 EU가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를 허용하는 공식 문서(Case No IV/M.1406 HYUNDAI / KIA)에 언급된 내용이 그나마 가장 정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세그먼트에 관한 내용이 언급된 바 있는데, 여기에는 "정확한 세그먼트는 오픈하는 것으로 한다"며 "그래도 좁은 의미에서 가장 최근 사용된 예는 다음과 같다"고 아래와 같이 적었습니다.
- A: mini cars
- B: small cars
- C: medium cars
- D: large cars
- E: executive cars
- F: luxury cars
- S: sport coupÈs
- M: multi purpose cars
- J: sport utility cars (including off-road vehicles)
이처럼 차를 분류하는 명백한 규정은 없지만, 유럽에서는 EuroNCAP이 내놓는 분류를 통해 차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로 EnCAP은 차의 분류를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A세그먼트 | Supermini (수퍼미니) | 마티즈 급 |
B세그먼트 | Supermini (수퍼미니) | 베르나(엑센트) 급 |
C세그먼트 | Small family car(소형 패밀리카) | 폭스바겐 골프, 아반떼 |
D세그먼트 | Large Family car(대형 패밀리카) |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
E세그먼트 | Executive car (고급 대형차) |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
F세그먼트 | Executive car (고급 대형차) | 아우디 A8,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
S세그먼트 | Roadster Sports (로드스터와 스포츠카) | 포르쉐 등 |
M세그먼트 | MPV(다용도차) | 기아 카니발 등 |
J세그먼트 | small/large Off-Road 4x4 | 각종 SUV 등 |
국내 들어온 수입차 업체들은 영어나 알수 없는 용어를 남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잘 사용되지 않는 용어를 굳이 사용해 자신도 실수하고 여러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오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겉멋부리지 않고 쉬운 한글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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