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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오늘의 사진

[오늘의 사진] 태국 방콕의 밤거리…난장판속 BMW 7시리즈

태국에 도착한 첫날, 방콕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부근은 정신없는 전선과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었는데, 사람들은 둘 셋씩 바닥에 모여 앉아 놀고 있거나 관광객들을 향해 뭐라고 손짓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차려입고 길에 서있는 여성들은 왜인지 자꾸 내쪽을 쳐다본다. 대체 뭘 팔겠다는 것인지...

개들이 1미터에 한마리꼴로 누워있다. 서있는 개가 한마리도 없는게 진풍경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축 처지는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인가보다. 태국 개들은 원래 누워서 살고 가끔 움직이는 종자인지도 모르겠다. 개가 아니라 뭐 다른 동물일지도 몰라.

기울어진 전봇대 위를 보니 수많은 전선이 지나고 있었다. 하나 둘이 아니라 백 이백으로 세어야 할 정도로 많았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전선이 하나의 기둥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한참을 쳐다봤다.

그 와중에 발견했다.

저 멀리 바이욕이라는 높은 건물.

저 건물은 63빌딩이나 타워펠리스보다 높고,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높았던) 건물이기도 하다.

태국을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저 건물에 뭔가 흐릿하게 보이는 듯 하다.




자세히 보니 다름 아니라 BMW의 뉴7시리즈가 나왔다는 광고였다.

태국의 자존심에 덧씌워진 해외 자동차 메이커 광고라니.

그도 그렇지만 저 광고는 과연 누구를 위한 광고인 것인가.

대졸 월급 40만원도 못받는 사람들을 향해 신형 7시리즈 광고가 쏟아지는 기묘한 조화가 태국에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