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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신기술

연비 리터당 30km? 폭스바겐이 도요타 프리우스 추월

‘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높은 차’의 자리가 뒤바뀔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2010년형 폴로 블루모션’을 내놓으면서 1.3ℓ 디젤엔진으로 하이브리드 진영 대표선수격인 도요타 프리우스 연비를 크게 추월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5일 독일 하노버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폴로 블루무션, 골프 블루모션, 파사트 블루모션 등 3개 차종을 선보이고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등장한 소형차 ‘폴로 블루모션’의 연비는 유럽기준으로 30.3km/ℓ에 달해 도요타 프리우스의 연비(유럽기준 25.6km/ℓ)보다 18.4%나 높다. 준중형 해치백인 ‘골프 블루모션’도 26.3km/ℓ로 프리우스 연비를 넘었다. 중형차인 ‘파사트 블루모션’은 22.7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폴로 블루모션의 경우 연료통이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 45ℓ 밖에 채울수 없지만, 한번 연료를 채우면 이론적으로 시내를 포함 1363㎞를 달릴 수 있다. 평균적인 독일 운전자의 경우 1년간 1만1000㎞를 주행하기 때문에 1년에 8번만 주유하면 된다는 것이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설명대로라면 연간 주유비는 57만6000원(ℓ당 1600원기준)에 불과하다.

중형차 파사트 블루모션의 경우 세 차종중 연비가 가장 낮은 편임에도 불구, 70ℓ 한번 주유로 1591㎞까지 달릴 수 있다. 시승행사가 이뤄진 지점인 독일 하노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까지 갈 수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평양을 지나 중국 베이징을 가고도 남는 정도다.

친환경 수준을 나타내는 CO2배출량도 ㎞당 87g에 불과하다. 현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경우 99g/㎞ 수준으로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프리우스(89g/㎞)에 비해도 약간 높다.

이번에 선보인 친환경 차들은 커먼레일 터보디젤엔진(TDI)을 장착한 수동변속기 차량이다. 정차시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클러치를 밟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Stop-Start) 기능과 감속중에만 발전기를 작동시키는 재생에너지 시스템도 갖췄다.

이날 시승행사에서 한 기자는 “폴로 블루모션은 75마력, 골프 블루모션과 파사트 블루모션은 105마력으로 힘이 다소 떨어지지만,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로 인해 가속 스트레스는 없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들 블루모션 차량들에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DSG)를 더해 내년 상반기에 국내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블루모션은 폭스바겐의 친환경 브랜드로 2006년 폴로 블루모션이 등장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2006년 출시된 폴로 블루모션의 초기 모델은 연비가 25.6km/ℓ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높은 차였다.

도요타는 올해초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3세대 모델을 내놓고 이와 동일한 연비를 얻어냈다. 세계 최고 연비왕의 자리는 2006년식 폴로 블루모션과 2009년식 도요타 프리우스가 공동으로 차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지난 5일 독일의 자동차전문매거진이 선정한 ‘2009 골든스티어링상’의 환경혁신 부문 1등 자리 또한 이례적으로 도요타 프리우스와 폭스바겐 폴로 블루모션이 나눠 가졌다.

양산차 중 최고 연비 타이틀은 폭스바겐 루포(33.3㎞/ℓ)가 갖고 있었지만, 이 차는 배출가스 문제 등으로 2005년에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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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를 쓰다보니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런지 자세히 살펴본 소비자가 얼마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최근 경향닷컴에서 '현재 가장 연비가 높은 차는 어떤차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 46%가량의 소비자들이 디젤을 제치고 하이브리드를 선택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대부분 하이브리드는 연비 개선 효과가 높지 않고, 같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에 비해 높은 연비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를 만들고 있다는 자동차 업체 중 도요타만, 그것도 프리우스만 비교적 높은 연비를 내는데, 이 또한 연비 향상을 목적으로 한 디젤차에는 못 미칩니다.

그나마 올해 프리우스 3세대가 나오면서 간신히 2006년부터 최고연비를 내던 폭스바겐 폴로와 동일한 연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 또한 이번에 폴로가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지게 됐죠. 

최근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은 사실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도요타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친환경이라고 세뇌하다보니 그렇게 믿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은 본인의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프리우스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중금속 배터리와 모터 등 유독성 폐기물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차량과 비슷한 연비인 경우,  환경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하이브리드의 이미지가 워낙 잘 구축되다보니 유럽은 설렁설렁 차를 만들어놓고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에 필수적인 구동축에 모터를 장착하지 않고도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을 붙였고, 벤츠 S400L의 경우는 기존차와 똑같은데 배터리를 키우고 20마력 모터만 더해놓고 하이브리드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렇게 하이브리드를 좋아하면, 그래 이 차도 하이브리드라고 이름 붙여주마" 하는 식입니다.

일본인들은 프리우스의 중요한 기능으로 전기차 모드 기능을 꼽습니다."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고 집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터치스크린을 몇번 눌러 주차시 핸들이 돌아가게 한다거나, 손가락만으로 변속기를 조작하는 장난감같은 기능도 미래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어서 좋다고 합니다. 그런거야 사실 지극히 일본적인 사고방식이지, 우리가 장기적으로 볼 때 그다지 필요한 기능은 아닌것 같습니다.

도요타는 자사의 친환경이미지 등을 높이기 위해 프리우스와 하이브리드시스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고, 그로 인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마케팅에 현혹돼 차를 선택할 것인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