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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각종 국제모터쇼

부산모터쇼 쌍용자동차부스 자동차모델들과 레이싱모델들

쌍용차는 이번에 코란도C를 내놨네요.

콘셉트카 이름은 C200이라고 했는데, 코란도C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뉴코란도를 참 좋아하긴 했어요. 특히 "이름만 빼고 모두 바꿨다"라는 카피도 마음에 들었구요.

하지만 이번 코란도C는 왠지 차 보다 모델에 눈길이 더 많이 가는것 같아요.


앞부분을 유기EL로 처리한 콘셉트도 나왔지요.

나름대로 독특한 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헤드램프 디자인 등은 조금 더 현실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구요.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코란도C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마지막 이 차는 좀 의외였어요.


예전에 종로3가 역이었던가요. 지하철 갈아타는 긴 통로벽에 저 그림이 페인트로 그려졌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의 팝아트 예술가라 불리는 이동기씨의 '작품'이었는데, 도안은 그렇다 쳐도 통로에 걸맞지 않는 어두컴컴하고 치졸한 색감이 기가막힐 정도였어요. 초등학생이 끄적거려 놓은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그림에 창의성이라도 있다면 좋았을텐데 미키마우스와 아톰을 뒤섞어 놓은데다 키스헤링까지 마구 표절했기에 놀랐던 기억.

당시는 그 통로를 지날때마다 어쩐지 할렘 뒷골목을 지나는것 같기도 했고, 머리가 이상해지는것 같기도 했어요. 죄다 비례가 맞지 않았고, 심지어 몸을 뱀처럼 동그랗게 구부려 자기 몸통을 자신의 입으로 먹고 있는 그림도 있었는데, 마치 구토가 나오게 하는것 같았어요. 그냥 놔두어도 좋았을 벽을 괜히 돈들여 헛짓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답답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게 예술이라는거라더라구요. 구토가 나와도, 표절이어도 전혀 문제될게 없는게 요즘 팝아트. 이동기씨도 '창작이 아닌 방식의 창작'이라고 했다니까. 뭐, 이쯤 되면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이번 '칠'은 그때에 비해 색감은 훨씬 나아졌지만, 저 보닛위의 눈 3개 이미지는 키스헤링의 이미지라는게 뻔뻔스럽게 드러나있죠. 그런 뻔뻔함 자체가 또한 예술이라는 거구요.

하지만,바로 이동기씨의 '작품'은 사실 여기저기서 이것저것을 되는대로 '차용'해 만든 '것'이죠. 사실 그걸 보는것 만으로도 반발심이 생기고 예술이라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생기도록 만들어진 것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라고 하나봐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예술이 있고, 현대차도 투싼ix콘셉트카에 예술작품을 더하기로 했다죠. 투싼의 보닛과 옆구리에 비비엔탐의 나비그림을 넣어 이미지를 극대화 했죠. HP와 공동작업으로 했다는데, 어찌됐건 결과는 무척 예쁩니다. 요즘 '작업용 차 투싼ix'라는 식의 이미지 광고를 하는데, 사실 그 이미지와 나비도 잘 어울리구요.

그런데 쌍용차는 왜, 여기저기서 '표절' 혹은 '차용'한 것이 특징인 이동기씨의 그림을 자기 신차에 덧칠했는지 그게 의문입니다. 차의 이미지가 여기저기서 따왔다는, 독창성이라고는 없다는 의미가 되나요?

디자인 감각이 여기까지라면 정말 할 말이 없는데요.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요. 쌍용차의 복잡한 현실을 예술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