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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EU FTA, 일본-미국차 어쩌란 말이냐

수입차 점유율이 8%를 넘고 있는 가운데, 독일 등 유럽 메이커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반면 미국, 일본차 제조사들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08년에 도요타 효과로 인해 35%까지 반짝 치솟았던 일본차 점유율이 지난달에는 수입차 중 21.9%(1757대)에 불과한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차 점유율이 21%대까지 내려온 것은 2003년 혼다의 국내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진출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 5개 업체다. 

미국 제조사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2003년 16.5%까지 차지하던 GM, 크라이슬러 등 빅3는 수입차 중 8.1%를 기록해 이름이 무색했다. 


이들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최근 미국서 도요타와 혼다의 대규모 리콜사태가 벌어진데다 일본 업체들도 신차를 내놓는데 소극적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일 개최된 파리모터쇼에서도 미국과 일본 제조사들은 별다른 차종을 내놓지 못했고, 특히 일본 제조사는 다른 부스들에 비해 일반인들의 관심도 저조했다.

수입차협회 윤대성전무는 "현재 한국은 값비싼 독일차가 많이 팔리는 시장이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벤츠와 BMW가 1~2위를 다투는 시장은 거의 없다"면서 "수입차 판매가 늘면 결국 소형차가 많이 팔리고 고급차가 상대적으로 적게 팔리는 피라미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은 독일차가 절대 강세지만, 장차 일본과 미국차도 인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에 EU-FTA가 발효되면 유럽차 판매량이 더 늘 것"이라면서 "일본과 미국 브랜드는 당분간 조금 더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수출에는 큰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의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장 판매량이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3년동안 조금씩 세금이 완화되면서 8%가량의 소비자가격이 인하돼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