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FTA가 발효되면 독일이나 일본 브랜드의 일부 차들을 수입할 때도 관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FTA는 원산지 기준이어서 생산 거점이 미국 영토인 차들은 모두 혜택 대상이다.
현재 미국서 국내로 수입되는 대표적인 독일 브랜드 차량은 SUV차량인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등이다. 이들 SUV는 미국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어서 유럽에서는 생산조차 하지 않는다. 또 닛산 알티마도 미국서 생산한 차를 들여오는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 차다. 이들은 한-미FTA 발효직후 4%의 관세가 줄어들고, 5년후면 8%의 관세가 모두 없어지게 된다.
반대로 반면 미국 크라이슬러의 대형세단인 300C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한-미FTA가 아니라 한-EU FTA에 대한 관세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 캐딜락의 뉴 SRX나 포드 링컨 MKZ, MKX, 타운카 등은 각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한-미 FTA에도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한다.
미국산인 닛산 알티마. 4%세금 감면, 5년 후 8% 감면이 된다.BMW X5, 벤츠 M클래스는 미국산이지만 EU-FTA혜택만 못하다.
수입선이 변경돼 일본이나 독일 업체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서 생산되는 일본 도요타·닛산·혼다나 독일의 폴크스바겐·BMW·벤츠의 일부 차종을 국내에 들여오면 관세혜택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한국도요타의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한·EU FTA 타결 후 “유럽 공장에서 생산한 도요타 자동차를 한국에 수입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수입선을 교체할 가능성을 여러차례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미FTA결과 현재 8%인 관세는 한-미FTA 발효 직후 4%로 삭감하고, 5년 후 철폐되는 반면, 한-EU FTA의 조건은 1500cc 이상 차량은 3년 이내에 모두 철폐된다는 점에서 유럽차들은 굳이 미국으로 수입선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
또, 국내 브랜드의 주요 차종은 한-미 FTA 결과가 어떻든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이미 미국에 판매되는 현대 쏘나타와 쏘렌토, 싼타페 등을 비롯, 내년부터 판매되는 아반떼와 K5 등도 모두 현지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서 현지 생산해 판매되는 국산차의 비중은 이미 60%가 넘고, 이 비중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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