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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BMW, 차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차로 바꿔줘…기발한 마케팅

BMW에서 528i와 그란투리스모를 산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차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3000km나 1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고 하는데, 세상에... 어떻게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일까요?

설마 3000km탄 사람들을 서로 중계해서 교환해주는건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정말로 새차로 바꿔준다는겁니다. 기존 차량은 BMW코리아에서 중고 차량으로 판매한다는군요. 세상에.

이 같은 서비스의 배경에는 528i는 무척 잘 팔리는데, 그란투리스모는 생각만큼 안팔린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는 독특한 세그먼트의 차량으로 보수적인 소비자 특성상 구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반면, 528i는 보수적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명실상부 베스트셀링 모델이지만, BMW로서는 수익이 많이 나오지 않는 모델입니다.

아리까리한 소비자들에게 일단 그란투리스모를 샀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528i로 다운그레이드 시켜준다는 겁니다. 그러면 조금 쉽게 지를 수 있겠죠.

반대로 528i를 샀던 사람들이 "아 GT살걸" 싶으면 혹시나 하고 GT를 살 수 있게 하겠다는거구요. 비용은 한달 내야 하는 돈이 조금 추가되고 등록금 차액(수십만원)만 내면 되니 528i를 샀던 사람들이 GT를 사보겠다는 생각도 할겁니다.

반면 GT를 샀던 사람들이 528i로 내려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을겁니다. 왜냐면 비싼차는 비싼 이유가 있다는걸 타보면 알게 되니까요. GT 씩이나 산 사람이 돈 몇푼을 아끼겠다고 528로 내려가지도 않을거구요.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큰 손해도 아닌것이, 이 두차종의 가격은 6천만원대와 8천만원대로 상당한 차이가 있어 많은 교환이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두 차종간에 이동이 자주 일어나지 않겠죠. 만약 베스트셀러인 520d와 320d를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하면 난리가 날겁니다. 다들 교환해보겠다고 나설테니까요.

또, 비율로 할인해주니 처음부터 GT를 사는 경우에 할인금액이 더 높은데요.  바꿔줄 때는 제 값 다 받고 바꿔주니 크게 손해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기발한 마케팅입니다.

아래는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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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2010년 국내 수입자동차 판매 1위 달성을 기념해 BMW 프리미엄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의 해당 모델은 2010년도 베스트셀링 모델인 BMW 528i와 독특한 차량 컨셉을 지닌 그란 투리스모 등 2개 차종이다. 등록 후 30일 이내 또는 주행거리 3000km(선도래 조건)내 교환신청을 하면 BMW의 다른 모델로 신차 교환이 가능하다. 이번 프로모션은 1월 등록고객에 한하며 BMW 파이낸셜 서비스 리스상품으로 구매, 등록한 경우 가능하다. (등록 비용 소비자 부담)
 
BMW가 매력적이고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보유해 고객의 선택이 어려운 점을 감안, 한번 선택한 모델을 검증 후 유효기간내 다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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