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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

쥐식빵? 파리바게뜨는 억울해, 피해자가 뺨맞은 격

말많던 쥐식빵에 대한 결론이 났습니다.

결국 예상한대로 인근 빵집 주인이 자기 빵에 쥐를 넣어서 만든 자작극이었고

파리바게뜨는 오명을 벗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길가다 더러운 모습만 봐도 식욕이 싹 사라지는게 일반적인데,

빵에 쥐가 들어있는 사진을 수십번 봤으니. 더구나 파리바게뜨라는 이름과 함께 계속 노출됐으니

사실 여부와 아무 상관없이 파리바게뜨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찜찜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파리바게뜨에서 만들어 인기 폭발이던 '밤식빵'은 우리집에서도 매일 식탁위에 놓여있는 메뉴였는데, 사건 이후로 식탁에 빵자체가 사라진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인 SPB 파리바게뜨는 억울할겁니다.

언론은 사건이 터지자 아무 검증없이 '파리바게뜨 쥐식빵'이라는 이름으로 보도를 했지요. 사실 여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 식품회사가 받게 될 피해는 전혀 아랑곳 않았습니다.

반면, 이 일을 벌인 당사자의 빵집은 '인근 빵집'이라고 나왔습니다.

사실 그 빵집은 그냥 인근 빵집이 아니라 엄연한 이름이 있지요.

그것도 CJ의 뚜레주르입니다.

그런데 뚜레주르의 이름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피해갑니다.

실제로 구글에 검색해보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그나마 오늘부로 연합에서 뚜레쥬르의 이름을 언급하는 바람에 언론들이 받아 쓰기 시작했지만, 이미 타격은 피해자 파리바게뜨가 다 짊어진 상황입니다. 이제와 뚜레쥬르를 내세워 봐야 뉴스벨류도 낮아졌고, 이로 인한 각인효과도 적을겁니다.

사실 지난주 모 언론사의 편집 회의에서도 "파리바게뜨의 쥐식빵은 CJ 뚜레쥬르것인데 쓸까요?"라고 하니 "CJ는 곤란하니 좀 더 생각해보자"라고 했다고 합니다.

작고, 광고도 안하는 SPB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파리바게트에 비해 크고, 계열사 어디선가 광고가 들어오고 있는 CJ는 깨기 조심스럽다는 얘깁니다.

뚜레주르는 IMF 이후 CJ에서 명예 퇴직자를 받으면서 이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체인 빵집으로 업계에서 알려져 있는데, 그러다보니 가맹점주는 CJ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에도 뚜레주르는 "가맹점주가 아니고 가맹점주의 남편이 벌인 일이라 가맹점 계약 해지를 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가맹점에서 동네 부랑아가 들어와 빵을 구웠어도 마찬가지로 가맹점 관리를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해야지, 어디서 이런 배짱을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대기업과 결탁한 언론이, 커다란 잘못을 덮고 비호하는 동안 대기업 CJ그룹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