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세계 자동차 시장 3위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올해부터 세계 시장의 순위는 중국-미국-브라질-일본-인도-독일-러시아 순이 됩니다. 한국 시장은 까마득하구요.
한국은 매년 400만대 이상의 차를 생산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10대 소비국에는 들지 못합니다.
외국인들이 보면 깜짝 놀랍니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이 많은 차를 만든다니 이해가 안된다는 겁니다.
중국이나 미국을 비롯한 자동차 생산량이 많은 나라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국에서 소비가 충분히 뒷받침되는 나라입니다. 예로부터 자동차는 제품이나 생산시설이나 덩치가 워낙 크니 수요지에서 생산하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자국과 이웃국가에 파는게 일반적인 수출이었죠. 미국차가 캐나다로, 독일 프랑스차가 인근 유럽으로 판매되는 식입니다. 독일차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던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프랑스차는 여전히 미국에 판매를 제대로 못하고 있죠. 이와 반대로 미국차는 유럽에서 맥을 못춥니다. 자동차는 그렇게 자국과 인근국가를 위한 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만은 차 소비가 연간 100만대에 불과하면서 그 4배인 400만대 이상을 만들어 30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희한한 나라입니다.
자국민의 절대 수가 적어 많이 사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까지 생산해서 생판 모르는 나라에 내다 판다는건 정말 대단한 저력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미국과 중국에 집중해서 잘 팔았기 때문에 이같은 신화가 가능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브라질도 살펴봐야 합니다.
왜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지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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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국민소득은 1인당 1만불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어서 3만불을 바라보는 우리나라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브라질 인구수를 보면 남한 인구의 4배가 넘기 때문에 국민총생산(GDP)은 오히려 우리의 2배가 된다. 세계 7번째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대국일 뿐 아니라 90년대 후반부터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자동차 보급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브라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이처럼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을까.
◆ 브라질 시장 살펴보니
▲ 세계 국가별 자동차 시장 변화 추이 |
브라질 시장은 외산 자동차에 대해 보수적인 시장이다. 관세와 각종 세금이 높아 국내서 2천만원~3천만원에 팔리는 국산 소형 SUV의 가격이 브라질에선 5750만원~7779만원에 달한다. 우선 90년대부터 수입차 문호가 개방되긴 했지만 수입차엔 관세가 여전히 35%나 붙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주정부가 붙이는 판매세와 부가세 등을 합치면 차값의 50~70%가 세금이다. 18%가 넘는 초 고금리도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했던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정치적 안정과 경제성장을 이어오면서 중산층의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또 브라질 정부도 자동차 산업 부양책을 펼치고 있어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2003년부터 해마다 3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선진 자동차 시장의 절반인 250명 수준이어서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예상을 넘은 브라질 시장, 치열한 각축장
지 난해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은 324만 대를 기록했다. 전통적 자동차 강국 독일은 시장이 307만대 규모로 줄면서 브라질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초만 해도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량이 2015년에야 일본을 제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불과 몇개월만에 2014년에 세계 3위가 된다고 앞당겨지더니, 급기야 지난달에는 올해안에 세계 3위로 올라선다고 다시 한번 수정됐다. 일본의 대지진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올해 브라질 자동차 수요는 380만대로 예상되며, 매년 10% 가량씩 증가해 2014년에는 500만대 규모로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
◆ 미국 유럽 일본…세계가 다툰다
브 라질 자동차 시장은 수요 뿐 아니라 현지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자동차 생산량 10위에 올랐던 브라질은 글로벌 업체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364만 대의 생산을 기록해 중국, 일본, 미국, 독일, 한국에 이어 세계 6위 생산국이 됐다.
브 라질의 '빅4'라 할 수 있는 피아트, 폭스바겐, GM, 포드는 일찌감치 브라질 시장에 현지 공장을 건립하고 풍부한 현지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브라질 승용차 시장을 70% 이상 장악해왔다. 피아트가 22.1%, 폭스바겐이 20.9%, 피아트가 18.5%, 포드가 9.6% 순이다.
브라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피아트는 2014년까지 100억 헤알(약 60억 달러)을 투자해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에 연간 2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위 폭스바겐은 2014년까지 61억 헤알(약 35억 달러)을 투자해 브라질 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포드는 소형 SUV 모델을 생산해 브라질 내수 및 수출 물량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 업체들도 현지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는 5년 전만 해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를 월등히 앞섰지만 지난해엔 불과 1만6000대 차이로 쫓겼다.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을 합쳐 보면 혼다와 도요타를 모두 앞선다. 다급해진 도요타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대형 승용차 생산에 주력하던 방침을 바꿔 소형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만대의 소형차가 쏟아져 나오게 된다. 닛산도 브라질에서 소형차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중국의 힘…저소득층도 소비자로 끌어들여
지 난해 상반기 브라질 시장엔 10여개 외국 자동차 브랜드가 진출했는데 8개가 중국 브랜드다. 중국 자동차 중 선두주자 격인 체리자동차는 상파울루 북쪽 자카레이에 7억달러를 들여 연 15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 중이다. 프로젝트명 's18'을 생산하는 공장이 2013년 완공되면 2년 내 시장점유율을 3%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비야드(BYD), 리판, 장안, 하페이, 장화이 등 다른 중국차들도 현재 브라질 현지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체리 자동차의 브라질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2015년까지 브라질 시장에서 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 국의 Effa사가 브라질 시장에 내놓은 SUV 차량 M100은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된 경소형차 모델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저소득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비야디(BYD) 자동차, JAC 등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은 브라질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마저 바꿔놓고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 수입차는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수입차들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저소득층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모델도 앞으로 출시 예정인 만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2012년엔 한국차가 빅4에
한국 메이커들은 경쟁사들의 현지 생산 주요 차종이 이미 10년 이상 된 노후 모델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경쟁업체들이 낡은 모델과 소형차에 집중하는 동안, 국내 메이커들은 신형 준중형차를 일찌감치 투입하고 고급 세단과 다양한 SUV를 내세워 우수한 판매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산 자동차는 타사 차량에 브랜드에 비해 고급 차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브라질의 소득 수준이 늘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중산층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한국산 차종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 브라질 시장내 한국차 판매 추이 및 전망 |
이에 고무된 국내 자동차 업체는 2011년 2월 25일(현지시간) 브라질에 공장을 건설하고 2012년 11월부터 현지 생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이 개시되면 35%의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어 우선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는 총 6억 달러를 투자, 설비 수출 약 2억 달러와 함께 양산 이후 매년 약 5억 달러 이상의 자동차 부품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선 현지수요 특성을 감안해 중남미 전용 소형 해치백 모델을 생산해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500만대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2014년에는 한국자동차 메이커가 브라질 시장에 45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9.5%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계획이다.
◆ 특이한 브라질, 이것만은 알아둬야... -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브 라질은 남미대륙의 47.7%를 차지하는 면적에 1억9천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대국일 뿐만 아니라 메르코수르(MERCOSUR)라는 넓은 해외 시장을 갖고 있어 수출기지로서도 매력적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이 결성해 만든 메르코수르에는 다양한 무역협정과 함께 서로 다른 종류의 차를 생산하고 보완하도록 한다는 협정이 맺어져 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로부터 소형차를 수입하고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로부터 중형차를 수입하는 식의 분업관계가 정해져 있다. 또 멕시코와도 경제보완협정(ACE)이 발효되면서 2006년부터는 양국간에 관세없이 완전히 자유로운 자동차 수출입이 가능하게 됐다. 올 해 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한국 정부와의 면담에서 메르코수르와 한국간의 FTA 협상 의지를 보였다. 한-미, 한-EU에 이어 한-메르코수르 FTA 가 향후 체결된다면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에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브라질 차들의 특징 '플렉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연료(flex) 차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브 라질 정부는 오일쇼크가 있던 1970년대부터 에탄올 사용 확대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에탄올차는 저온에서의 성능저하와 연료냄새가 차안으로 스며드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석유가격이 안정화되고 정부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 후 가솔린과 에탄올을 어떤 비율로 혼합해도 주행이 가능한 승용차를 2003년에 폭스바겐이 처음 발표한 이후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플렉스차를 개발해 다시 큰 인기를 끌게 됐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알코올 연료가 훨씬 저렴(알코올 US 0.54/ℓ, 가솔린 US 1.21/ℓ)하다. 브라질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는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인데, 땅덩이가 넓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플렉스 연료 차의 비중이 90%에 달하고 있다. 플랙스는 세계에서 브라질에서만 활발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차의 장벽으로도 작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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