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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아이폰

이어폰 젠하이저(SENNHEISER) CX200을 사실거라면 잠깐만...

솔직히 고백하면 이번 서울 모터쇼 프레스데이 날 이어폰을 하나 주웠습니다.

사실 어떤 기자가 놓고간 것 같았는데 전 그게 기념품인줄 알고 챙긴겁니다. 얼마전에 슈어라는 업체에서 기념품으로 저가 커널형 이어폰을 나눠줬더랬거든요. 그런 정도면 잃어버린 사람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서 주최측에 얘기도 안했습니다. (혹시 이 글 보시는 기자분들 중 이거 놓고가신 분 계시면 연락주세요)

여튼, 집에 와서 소리를 들어보니 역시 소리가 개판. 생긴건 그럴듯 한데, 기념품이 다 그렇지 뭐.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아이폰 이어폰을 대신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아무리봐도 아이폰 번들 이어폰보다 소리가 부실해서 낄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런걸 대체 왜 만들었을까.


.... 그런데 며칠 지난 지금 막 이어폰을 꺼내보니.

어? 젠하이저입니다.

젠하이저 CX200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최저가 5만5천원.. 그렇게 싸구려도 아니네요?

그런데 제가 막귀라서 그런지, 소리가 엉망진창으로 들립니다.


우선 사운드가 뭔가 턱 막힌 듯한 답답한 소리가 납니다.

고음도 생생하지 못했고, 저음도 둥둥거리는 부밍이 심하고, 그다지 깔끔하게 떨어지지 못합니다.

아마 무게가 지나치게 가벼워 스피커 반발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피커 자체 직경이 작은데 베이스를 키우다 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아이폰 번들 이어폰보다 나은것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볼륨도 더 작았구요.

이전에도 커널형 이어폰을 몇가지 써봤는데, 이 모델은 이상하게 귀가 답답하고 주변소리가 전혀 안들리는 느낌이네요. 가만 보니 귀에 들어가는 스피커부분의 테두리 직경이 너무 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여태 적은것과 달리 이 이어폰이 엉망이라는 결론은 아닙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분들이 들으시기에는 이 제품의 음질이 굉장히 좋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혹시 이 이어폰을 장만하실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한번은 직접 귀에 꽂고, 들어보시고 장만하시기 바랍니다. 제 귀가 막귀일지는 몰라도 저처럼 막귀인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PS: 이 제품은 정품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요즘 짝퉁이 문제라는데, 이 제품도 '짝퉁' 일 수 있습니다.  나중에 혹시 정식 제품을 돈 주고 사게 되면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