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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각종 국제모터쇼

상하이 모터쇼로 가는길…중국 여행이 무서워 ^^

요 며칠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19일부터 3박4일간 한국을 떠나있었습니다.


아이폰 이미지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간 곳은 이곳.

바로 상하이입니다.


돌아오는 날에는 두둥! 급기야 이런 문자까지 받았으니.

어찌된 사연인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번 여행의 여정을 이 글을 통해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2011 상하이 모터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습니다.


중국 상하이는 이번이 두번째인데, 전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엑스포가 개최된 초기여서 도로도 일부 완공되지 못한 구간도 있을 정도로 어수선했거든요.


설레는 마음을 뒤로 한 채 동방항공을 타고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상하이 푸동 공항에 내리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택시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우리보다 더 많은 브랜드의 다양한 택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폭스바겐 택시를 타려는 관광객이 눈에 띄네요.

저희가 탄 차는 이 차입니다. 중국 질리 자동차죠.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습니다.


호텔까지는 140위안이 들 것이라고 여행가이드에 나와있던데 이상하게 140위안을 한참 넘어갑니다.


그런데 박박머리에 몸 좋은 아저씨가 운전을 하시니, 이거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알아듣지도 못하시고.. ㅠㅠ


사실 중국인들은 YES/NO 같은 간단한 의사소통도 못합니다. OK도 역시 젊은 사람들 일부만 알아듣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하는 듯 합니다. 중국인이 13억명이나 된다 하니, 세계 인구로 보면 영어 쓰는 사람보다 중국어 쓰는 인구가 더 많고 그러니 외국인들이 중국어를 못하는걸 오히려 답답해 합니다. "어째서 너희는 중국말도 못하니"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우리도 그런 점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우연히 만난 저 차는 현대 쏘나타(NF)인데요. 번호판이 없네요.

길을 다니다 보면 번호판이 없는 차들을 꽤 볼 수 있습니다. 번호판 수를 제한하다보니 번호판 가격이 차보다 비싸졌고, 이 때문에 차를  사고나서도 번호판을 못사는 사람들이 있는겁니다. 하도 많으니 경찰도 이를 어느 정도 무시해주는 분위기입니다.


호텔에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택시비는 280위안. 140위안이 나온다던 관광 가이드의 딱 두배가 나왔군요.


역시 '이곳은 중국'...


하지만 중국은 맛난 음식이 가득한 곳이죠.


호텔 안에 있는 식당에서 음식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만두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들이 한상 차려졌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중국집이 전혀 아니더라구요.


중국 음식은 입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호텔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중국 고유의 음식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호텔 앞에는 잘 꾸며진 강이 있는데, 첨벙 뛰어들어 수영을 해도 좋을것 같은 분위기였네요.


다음날 아침.


중국에선 간혹 이런 유럽풍 건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 건물들은 아마 중국 부호들의 서구문물에 대한 선망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삼성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있는 건물을 자세히 보니 '신세계 백화점'이었습니다.

바로코 양식의 건축물로 인해 한국의 신세계와 뭔가 비슷한 느낌이네요.

주변에는 벼라별 브랜드가 가득한데요. 요즘 한국에서도 잘 나가는 자라 매장이 있네요.


스타벅스. 휴우. 요즘 젊은이들은 스타벅스에 들어가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든다죠.

친근한 패밀리마트도 보이구요.

그러나 스타벅스도 그렇고, 패밀리마트도 그렇고 우리의 브랜드는 아니죠. 우리나 중국이나 외국브랜드에 안방을 내주고 있는 점에서는 비슷한 입장인 셈이죠.

친근한 문화는 여기까지.

상하이는 정말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도시였습니다.

조금만 뒤로 눈을 돌리니 이런 모습이 있었습니다.

다 부서질듯한 건물.


그 안에도 일부는 중국식 창틀을, 일부는 알루미늄섀시로 덧 씌워진 베란다가 인상적입니다.


특이하게도 상당수 집이 빨래를 밖에 내다 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사가 있든 어떻든 밖에 내다 걸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도 중국인들의 풍습이죠.

그래서 중국 골목은 이런겁니다. 성용 영화에서 보셨던 기억이 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집과 마주보고 얘기할 수 있는 골목. 앞건물과 사이에 빨래를 내다걸 수 있는 가로 막대가 있죠. 여기에 두집이 번갈아가며 빨래를 너는겁니다. 우리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지만 중국인들은 이게 상식일겁니다.

 





도대체 저게 뭐하는 가게일까 알 수 없는 곳이 몇군데 눈에 띄더군요.


상해 고전적 서점? 난데없는 한글에 놀라는 것도 잠시.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헌책방은 아닐텐데.


24K는... 금 사고파는 곳일까요? 자세히 보면 24K 호텔이라는 것도 붙어있는데... 알쏭달쏭하네요.


이것은 정말 낡은 하이브리드 오토바이입니다.


아니 한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오토바이 자체가 최신 기술인데, 이곳은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낡았다니!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하지만 어찌나 엉성하게 만들어져 있는지... 비라도 내리면 운전자가 바로 감전되게 생겼군요.


한국GM의 토스카와 무척 비슷한 차가 경찰(공안)차로 돌아다니고 있네요.


하지만 이것은 토스카가 아니고 중국 GM에서 나온 차입니다. 우리차가 중국에 많구나,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그냥 GM차인거죠.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차가 중국에 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관세가 높다보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수지가 맞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다보니 현대 기아차만 간접적으로나마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나머지 브랜드는 그냥 외국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국 거리를 걷다보니 어느새 동방명주라는 그 상하이의 명물을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희한한게 있습니다.

저 건물은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 센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입니다이었습니다. 474미터로 버즈두바이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죠.


독일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는 이 빌딩의 94층 전망대에서 파나메라를 공개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차를 쑤셔넣은 적이 있죠.



정말 안되는게 없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어휴.


여튼 잘 보면, 이 빌딩의 바로 앞에는 우리 기업인 미래에셋 빌딩이 있죠. 미래에셋이 이 빌딩을 매입한 후 상하이의 땅값이 크게 올라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한국인임이 뿌듯하다는 느낌은 자동차를 보면 더 많이 느껴집니다.


굉장히 멋지게 느껴지는 이 차는 바로 현대 아반떼의 중국버전인 위에둥입니다. 한국차는 중국에서 결코 저렴한 차가 아니고, 그래도 중상급차 반열에 속합니다.


맥주나 한잔 마시자고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한잔. 샐러드 안주가 정말 훌륭하네요.

 




오우 한잔 하고 나오니 정말 달라진 전경이네요. 상하이는 역시 휘황찬란한 밤거리가 매력적입니다.


다음날 아침!


드디어 상하이모터쇼가 개막하는 날입니다!


한국차는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중국문화와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이 차는 EF쏘나타의 현지 모델입니다.우리 기준으로 보면 촌스럽지만 중국에 놓고 보니 그런대로 럭셔리해보이네요.

 



모터쇼 장에 들어가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예쁜 여성분들도 많이 눈에 띄고.. 드디어 모터쇼에 도착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 모터쇼는 킨텍스의 5배가 넘는 크기로 한국의 모터쇼와는 비교가 안되는 스케일이었습니다.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자리.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차종만 수십종. 상상을 뛰어넘는 쇼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모터쇼의 공식명칭은 '오토차이나'인데요. 상하이와 북경에서 해마다 번갈아 열리는 이 '오토차이나' 모터쇼는 규모가 매년 커져서 이제는 정말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제네바, 파리모터쇼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 합니다. 세계 4대 모터쇼라고 일컫던 동경모터쇼는 이제 어려워진 느낌이구요.


바로 앞에는 BMW매장이 있습니다.

 


BMW라고는 하는데 뭔가 좀 촌스러운 느낌이 있네요.


그러던 사이 해는 지고, 상하이에 다시 밤이 돌아 왔습니다.


 


서울 계신 분들은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언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멋진 광경은 서울에서는 좀체 보기 힘들죠. 건물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니까요.


하지만 상하이는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보니 어디서건 망원렌즈만 있으면 지는 해, 뜨는 해를 찍을 수 있더라구요.


거리에는 포장마차도 있었습니다.

과일을 파는 곳도 있었지만, 공산주의 배급 문화가 뼈속 깊이 새겨진 중국에서는 깨끗한 과일을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택시로 20분쯤 간 거리. 나름대로 유명한 식당인 것 같았습니다.
 


아~ 그런데 너무 중국스타일이라 그다지 입에 맞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독특한 맛이어서 새로운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음날에도 모터쇼를 취재하고, 그 다음날 잠깐의 관광을 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다시 상해 푸동공항.


이곳은 인천공항과 달리 사람들은 굼뜨고, 일처리는 늦고... 하지만 건물은 꽤 멋졌습니다.


한 나라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산업과 문화가 동시에 발전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중국은 워낙 돈이 많고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하드웨어가 먼저 발달하고 소프트웨어가 나중에 발달하는 나라인 듯 했습니다.


중일전쟁때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이 나라가 죽은 호랑이인지 잠자는 호랑이인지 모르겠다"는 유명한 말이 나왔죠. 잠자는 호랑이를 깨운다면 그 뒷일은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진정으로 잠에서 깨어나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세계 1위 국가가 되고 말 겁니다.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보여드렸던 메시지를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메시지는 해외 나가시는 여러분들이 꼭 기억하셔야 할 메시지입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해외에 나갔을 때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꺼놓지 않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당신이 쓰든 안쓰든 상관없이 요금이 나가기 때문에 '설정'에 들어가서 데이터로밍서비스를 껐는지 여부를 확인해 봐야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스카이프나 마이피플 등 무료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데다 어디서건 인터넷에 온라인 돼 있어 여행을 훨씬 즐겁게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구글 지도를 살펴볼 수 있고,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큽니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하느냐면 해외로 나가신 후 +82221900901 로 전화를 하셔서 상담원에게 데이터로밍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겠다고 하시면 됩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하루 1만원만 내면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