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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르노삼성 SM7 가죽시트, 놀랍도록 훌륭했던 까닭

앞서 르노삼성 SM7을 시승하면서 시트 가죽이 너무 우수해서, 이에 관해 좀 더 적어보겠다고 했는데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알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직접 디자이너와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인테리어, 그것도 굉장히 세심한 부분을 다루는 디자이너라 여자분일줄 알았는데 남자분이어서 실망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가만보면 르노삼성 참 특이한 회사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투자를 하는 회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겉 모양만 예쁘게 꾸미려 노력하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승객의 느낌과 감성을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거죠.

 

르노삼성 SM7 블랙 앤 화이트 에디션

 

지난번 부산모터쇼에 내놓은 쇼카도 SM7 블랙앤화이트라는 모델이었습니다. 전에 비해 뭐가 달라졌나 얼핏 봤더니 그릴은 좀 더 어두운 색으로 바뀌었는데, 나머지는 별반 차이가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실내에 들어서니 새하얀 시트에 블랙을 대비시켜 굉장히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 시트가 단순히 하얀색이 아니라 만졌을때의 감촉이 마치 갓난아기 볼처럼 보들보들 했습니다. 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시트에선 한번도 만져 본 적 없는 희한한 감촉이었습니다.

 

뭔가 비결이 있는것 같아 어렵게 디자이너를 수소문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 이재헌씨입니다.

 


Q. SM7 블랙앤화이트를 봤는데, 새하얀 시트 가죽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건 천연가죽인가.

 

A. 친환경 Trend를 반영하기 위해 천연 누벅을 활용했지만,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가 있는 부분만 pattern표현을 위해 인조 누벅을 사용했다. 그래서 좀 더 친환경적으로 했다.

 

가죽소재 중에서도 누벅은 최고급 소재에 속한다. 실제 누벅과 그리고 인조누벅을 혼용을 해서 좀 더 친환경적이면서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주도록 했다.

 

Q. 이 가죽 시트의 차별점은

 

A. 만져보면 아시겠지만 100% 천연에 가깝고 굉장히 촉감이 좋다. 일반 가죽시트는 화학처리를 하는데, 이 시트는 자연그대로를 최대한 살려서 만든 천연에 가까운 소재다.

 

르노삼성 SM7 블랙 앤 화이트 에디션 실내

 

Q. 보통의 SM7 가죽은 타사와 비교해 어떤가

 

일반 그레이드에서는 현대나 기아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가죽을 쓰지만, 고급 옵션에선 나파시트를 제공하는데 BMW나 아우디에서도 최고급 그레이드에서 사용하는 가죽이다.

 

Q. 나파가죽이 뭔지 설명해달라.

 

A.일반적으로 쉽게 얘기해서 소가 자라다보면 뾰루지나 종기가 나기도 하는데 산업용으로 사용하려면 그런 흠집 부분을 화학적이나 물리적으로 커버를 한다. 그리고 나서 가죽 느낌이 나도록 패턴을 찍는다.

 

나파 가죽은 그런걸 거의 하지 않고 가장 잘 자란 소의 좋은 부위만 골라서 화학적인 처리를 최소화해 사용하는거다. 쉽게 말하면 그렇게 된다는거다.
 

르노삼성 SM7의 실내.

 

Q. 가끔 타사 차에서 핸들을 만지면 소름끼치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게 면피가 아니라서 그런건가.

 

A.꼭 그렇게 볼 수는 없고, 표피건 스플릿레더건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 스펙이 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일부러 더 하드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유럽산이나 일본고급브랜드는 대부분 부드러운 편인데 부드러우면 쉽게 손상을 입는다.

 

럭셔리 브랜드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 사용하다가 접히거나 손상을 입어도, '이건 천연이니까'라면서 이해해 주는 소비자 층이 많은 반면 국내서는 조금만 까져도 '이거 불량이다'이렇게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상황이나 자동차사마다 스펙이 다 다르니까. 하드하다고 해서 나쁜건 아니다.


Q. 몸이 닿는 부분이 내구성이 필요한게 아닌가

 

A. 돈을 주고 가죽을 선택했을때는 천연소재가 갖고 있는 장점, 땀 흡수라든지, 살아숨쉬는 통기성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이 몸에 직접적으로 닿아야지 가죽시트를 선택하는 메리트, 유용성이 있는것이다.

 

- 관련 갤러리 : 휴식 같은 차 르노삼성 SM7 화보 시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