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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세계 금융위기와 한국 자동차 실적 - 어휴 거창해

오늘 새벽 라디오 TBN 드라이빙 라이프에서 이런 내용을 다뤘습니다.

 

급하게 작성하다보니 너무 거창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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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어제 실적이 공개됐는데, 유럽 금융위기가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요,

 

네 사실 유럽이라고 하면 먼 얘기죠. 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 그리고 우리나라 시장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유럽 금융위기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자동차 판매량이 경기 둔화 여파로 34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지난 7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4%나 감소한 10만9000대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감소폭은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동안 이탈리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박       미국도 만만치 않다구요.

 

네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도 지난달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사실 이전에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400만 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리로 치면 굉장히 많은 숫자지만 미국에선 턱없이 부족한거죠. 그런데 실적은 그보다 더 적었습니다.

 

우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기업이 7월 실적을 공개했는데, 크라이슬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GM은 지난달 20만127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전년 동기에 비해 6.4%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주력 차량인 쉐보레 판매가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라고 GM은 분석했습니다. 쉐보레 크루즈와 말리부 판매량도 각각 39%, 37%씩 하락했으니까요.

 

박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어떤가요

 

그래도 세계적인 불황에 비하면 국내는 나은편입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내수침체와 휴가철, 노조파업 영향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이 겹치면서 7월 판매실적이 부진한 편이었습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는 모두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해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0.5% 감소한 총 62만1786대를 판매했습니다.

 

물론 지난 6월에 비하면 12%가 줄어든 것이지만 예년만큼 선방은 했다는 얘기죠.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는 1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는데, 해외시장에서는 전년보다 0.5% 증가한 50만대를 판매해 부진한 내수실적을 만회했습니다.

 

박       해외 시장 불황이라는데 국산차 수출이 더 늘었다니 의외네요

 

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습니다만, 우선 현대기아차가 미국이나 유럽에 지은 공장이 재작년부터 생산을 개시해서 생산량을 꾸준히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 경제 불황 얘기는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 나오는데, 현대기아차가 새로 공장을 짓는 장소를 보면 보면 미국과 유럽도 있지만,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시장에도 나눠져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내수나 미국, 다른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나 인도같은 신흥시장에서 꾸준히 호황을 누리면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겁니다. 말하자면 포트폴리오 그러니까 계란 나눠담기 전략이 통한 셈이죠.

 

박       내수가 어려운데도 효자차종 들도 있다면서요.

 

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0.1% 증가한 5만9955대를 판매했습니다.

 

잘 살펴보면 여기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엑센트 등 기존에 판매량이 높던 승용차들 판매는 3만3천대 수준으로 작년보다 9.8%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전체 SUV중에 싼타페 한대가 7989대 팔려서 구형 싼타페를 합치면 지난해보다 무려 70%가 증가한 1만2000대를 기록해서 오히려 내수판매 전체는 상승한 셈이죠.

 

특히 이달말부터 기아차에서도 국내서 가장 수요가 높은 아반떼급 승용차, 그러니까 포르테 후속모델인 K3의 계약을 개시할 예정이니까 내수 시장에서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