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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벤츠 부품가격∙공임 수입차 중 가장 비싸…현대 제네시스 4배

접촉사고만 나면 교환해야 하는 벤츠의 외장 부품, 그러니까 헤드램프, 앞펜더, 보닛, 앞뒤 범퍼 등의 가격이 수입차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임도 시간당 7만5천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국산차 공임은 이 1/3인 2만5천원이었습니다. 


가만, 여기서 공임이라는게 근로자 인건비+기타를 말하는 것일텐데요.


시간당 7만5천원이면 하루 8시간 근무기준 일당 60만원. 한달 30일 근무하면 1800만원이네요!! 


월 1800만원이면 연봉이 2억1600만원!


자동차 AS직원이 무슨 최고 의사급 연봉....


그 돈주면 나라도 카센터 하겠다

장과장은 잘 고치기라도 했죠.


수입차 고장나서 AS센터에 들어가면 못고치는 차가 더 많으니 참 희한한 일입니다.


사실 부품값 너무 비쌉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차를 일단 낮은 가격에 팔고 수리비에서 남겨보겠다는 생각도 담겨있습니다.


신차 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서로 출혈경쟁을 하기도 하고 가격도 낮추는 추세인데 비해 수리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조사에 수리비를 문의해도 잘 알려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6일, 자동차 전문매체 탑라이더는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토대로 국산차 및 수입차의 부품가격 및 공임을 조사했습니다. 


기사 링크 : http://www.top-ri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06


이번 조사 대상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 쉐보레 크루즈 등 국산차 3차종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폭스바겐 골프, 도요타 캠리 등 수입차 4차종입니다. 조사한 대상 부품은 앞범퍼, 뒷범퍼, 앞팬더. 보닛, 헤드램프, 도어(1짝) 등 주요 외관 부품이었습니다.


◆ 수입차 메이커 3년이면 웃는 까닭 - 신차가격 같아도 수리비는 2배


총 6개의 부품 가격을 합산해보면, 국산차는 쉐보레 크루즈가 약 83만원, 현대 그랜저가 약 140만원, 현대 제네시스는 약 156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수입차는 폭스바겐 골프가 약 264만원, 도요타 캠리가 약 337만원, BMW 528i가 약 572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약 73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연하지만 수입차가 더 높습니다.


그런데 이상한점은 그랜저(3351만원)와 골프TDI(3310만원)를 비교해보면 신차가격은 그리 차이나지 않는데, 부품가격은 두배로 더 높다는 겁니다.





수입차 메이커들은 대부분 한국 진출 3년이 되면 웃는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보증수리가 끝나고 유상수리가 시작되는데 여기서부터 수익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딜러사에서 남기는 것도 크지만 OOO코리아 라는 식의 본사 한국법인도 부품을 공급하면서 톡톡히 남긴다는겁니다.


▲ 국산차와 수입차 외관 부품 가격 비교표 :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비교 차종 가운데서 가장 부품 가격이 비쌌다


폭스바겐 골프의 문짝은 그랜저의 도어패널 가격보다 약 3.5배나 높고 대부분 가격이 모두 높았습니다. 다만 골프TDI의 헤드램프는 HID방식이 아닌 구형 할로겐 램프여서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차급이 비슷한 BMW 528i, 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부품가격은 국산차에 비해 약 4배 가량 높았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경우 범퍼가 101만원, 헤드램프가 208만원 등으로 모든 부품 가격이 비교차종 중 가장 비쌌습니다. 헤드램프는 동급 경쟁차종인 BMW 528i의 헤드램프 가격(116만원)에 비해서도 80%나 비쌌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헤드램프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좀 웃깁니다. 다른 회사는 첨단 기술 장착 안하나요.


◆ 공임 살펴보니, 벤츠가 가장 높아


메르세데스-벤츠는 부품 가격 못지 않게 시간당 공임도 가장 높았습니다. 수입차들 대부분은 국산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공임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브랜드면 해외브랜드지, 수리하는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인데 왜 이러는걸까요.


국산차의 경우 시간당 공임이 약 2만5000원 정도지만 수입차는 4만원~7만6000원정도로 국산차에 비해 크게는 3배가량 높았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시간 공임은 딜러별로 6만원에서 7만6천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의 공임도 높아 6만원, 폭스바겐은 5만5천원, 도요타는 4만2천원으로 조사 됐습니다.

각 브랜드별 공임의 비교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문짝을 교환하게 되면 문짝 부품비 117만원과 문짝 교환시간(3.8시간) 동안 드는 공임비 25만원이 추가됩니다. 물론 여기에 도장비 등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BMW E300의 문짝 교환비는 200만원이 넘죠. 당연히 판금은 본사 방침상 절대로 안해줍니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확하고 투명한 사고 수리를 위해 세계적인 공인견적 시스템 아우다텍스(Audatex)를 도입해 소비자와 보험사 사이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보험사와 소비자간에 모든 것이 공개됐으므로 지나친 견적을 청구할리 없다고 합니다.


◆ 보험사들 "못믿겠다 요놈들아"

   

보험사들과 수입차 AS 센터간에 크고 작은 소송 및 분쟁이 계속된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딜러사에서 "이 부분 수리비는 OO만원 들었다"고 청구하면 보험사는 그 돈을 다 주는게 아니고 절반정도만 줍니다. 보통 70~80% 정도의 돈만 받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딜러사는 또 반대로 돈을 80%만 받을 것을 감안해 120%를 청구하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보험사가 '너희 이러면 돈 지급 못하겠다'고 배째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보험사와 제조사 수리센터 사이에는 여러가지 분쟁이 일어나고 있지요. 


너무 비현실적으로 비싼 부품값과 공임 등은 애초부터 보험사도 못믿고 정작 견적 내는 자신들도 과도하게 부풀리는 것을 안다는 겁니다.


어쨌건 한국소비자원 측은 수입차 수리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부품가격 적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수입차 수리비를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견적시스템 도입 및 수리비 산출에 대한 공통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산차는 부품가격 온라인 조회가 가능하고, 공임도 어느정도 공개돼 있는데 수입차는 아직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발 일을 투명하게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꽁꽁 숨기고 뒤통수 좀 치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