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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독일차 가격 또 내린다

최근 독일차 가격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요. 깎아주기도 엄청 깎아주구요.


그런데 7월이 되면 또 내린다고 합니다. 한-EU FTA 때문이죠. 이번에도 하락폭만 1.6% 라고는 하는데 6700만원짜리 BMW 520d라면 100만원 넘게 깎아주는 셈이네요. 내년이 되면 또 1.6% 깎아서 관세가 없어지지요. 심지어 자동차 부품은 이미 관세가 전혀 없어졌지요. 그런데 부품 가격은 왜 여전히 비싸게 받아먹냐. 제가 자동차 분야 취재를 주로 해서 그런지 한-미 FTA보다 한-EU FTA가 더 무겁게 느껴지네요. 


Q. 7월부터 유럽 수입차 가격이 낮아진다구요?

A. 네, 최근 인기가 많은 독일산 수입차를 비롯해서, 여러 유럽산 수입차들의 가격이 7월부터 낮아집니다. 한-EU FTA 때문에 자동차 관세가 낮아지기 대문인데요. 현재 3.2%인 관세가 7월에는 1.6%, 그러니까 절반으로 떨어지게 되니까 가격이 조금 낮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들은 관세 인하에 맞춰서 가격을 일부 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일부 브랜드는 관세 인하한 것보다 더 인하폭을 크게 소비자들을 좀 더 유혹해보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Q. 7월에 인하한다면 그때까지 기다렸다 사야겠다 이런 소비자들도 많을것 같아요.

이번에는 지난해 관세 인하폭에 비해 내림폭이 그리 크지 않아서 차를 안사고 기다리겠다, 이런 소비자가  많지는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는 관세 인하를 기대하는 소비자가 하도 많아서 인하 전에 아예 수입차 업체에서 미리 마진을 깎아가며 가격인하를 해주기도 했었죠.

Q. 이미 수입차 중에 유럽차가 가장 많은것 같은데, 자꾸 유럽차만 판매가 더 늘어나는 것 아닌가요.

네, 유럽차가 수입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가격마저 더 내린다면 미국산 혹은 일본산 차들과의 경쟁에서 더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엔화 하락폭에 비하면 유럽차 관세인하폭이 적은 것이어서 그리 일방적으로 차이가 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Q. 가격이 낮아진다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참 답답할 것 같기도 하네요.

A. 그렇습니다. 국산차들의 가격은 매년 연식변경 등을 이유로 해서 100~200만원씩 가격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데요. 수입차들의 가격은 자꾸만 낮아지고 있어서 가격대가 겹치는 차종들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입차 인기도 높아지고 있구요.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벤츠가 주력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의 신형을 내놓고, BMW는 5시리즈의 부분변경모델을 내놓는데, 이게 아주 위협적인 차들이거든요. 그런데 관세인하를 빌미로 가격까지 낮추면 에쿠스나 K9 같은 국산 고급차들에는 아주 치명적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