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뷰 커뮤니티에 문휴원 독자가 '기아 오피러스 언덕서 뒤로 밀린다'는 글로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오피러스 승용차와 신형 그랜저 소비자들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답글을 적고 있어 관심을 끈다.
문씨는 지난 12월 6천만원 가량을 들여 구입한 오피러스 승용차를 몰고가다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언덕에서 신호대기후 출발하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갑자기 차가 뒤로 크게 밀려 내려갔기 때문. 문씨는 얼른 엑셀을 밟았지만, 차는 굉음과 함께 휠스핀을 일으키며 출발해 다시 한번 위험을 감수했다. 문씨는 자신의 오피러스 승용차가 이후도 언덕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뒤로 밀리고, 엑셀을 밟으면 앞으로 튀어 나갔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런데도 기아자동차 직영 공업사에서는 이 차가 정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신형 그랜져(TG)의 동호회인 'CLUBTG'의 웹사이트에도 언덕에서 그랜져 차량이 뒤로 밀린다는 내용의 글이 상당수 검색된다.
오피러스와 신형 그랜져에 사용된 변속기는 미쓰비시의 인벡스2(invecs-2) 변속기를 개량해 현대파워텍이 생산하는 변속기다. 이 변속기는 D레인지 정차시 진동이 적다는 평을 듣는 정숙성 위주의 제품인 반면 브레이크를 떼었을 때 저절로 앞으로 전진하는 크립(Creep)현상이 적다. 다시 말해 정차시 엔진축에서 구동축으로의 동력 전달이 적도록 셋팅된 것이다.
기아 자동차와 현대 자동차 측은 이러한 변속기 특성과 차체 무게 때문에 이 차들이 언덕에서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 그랜져와 기아 오피러스의 제품 사용설명서에 의하면 급경사에서는 스포츠모드 2단으로 모드를 바꾸고 출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자동 변속기에서 언덕 출발시 일일히 기어 모드를 바꿔야한다는 점은 불편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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