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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5000~7000만원

[기자수첩] 랜드로버 프리랜더2를 타보니

랜드로버 프리랜더2 출시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프리랜더는 50년 넘게 4륜구동 승용차만 만들어온 랜드로버의 라인업 중 가장 작은 모델입니다.

이전의 프리랜더는 모노코크 바디를 채용해 도심형 승용차의 성격이 강했는데, 이번에 나온 프리랜더는 랜드로버 특허인 '인테그레이티드 프레임'을 채용해 오프로드 성능 또한 강화했습니다.

또 이 차에 새로 장착된 '터레인 레스폰스'라는 랜드로버의 특허기술은 디스커버리나 레인지로버등 상위 모델에만 제공되던 기능으로, 차체가 사막이나 바윗길 같은 험로를 통과할 때 서스펜션 강도와 차체자세제어시스템, 트랜스미션의 상황 등을 최적으로 맞춰주어 운전자가 오프로드에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지 않고도 극복해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시말해, 겉모양에서는 뒷문 타이어를 숨기는 등 외형과 실내 디자인에서 도심형 SUV의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반면 성능은 오프로드의 성능을 강화해 험로 주파능력을 키운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변화입니다.

실제로 타보니 3.2리터 휘발유 직렬 6기통 엔진 사운드는 세단에서 느껴지는 조용한 소리를 냈습니다. 좀 더 거칠어도 괜찮을법 한데, 최근의 랜드로버들은 터프하다기보다 세련된 감각이 인상적입니다.

엔진 최대 출력은 230마력이고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8.9초라는데, 실제로 스포티한 주행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차의 가격은 기존 모델에 비해 10% 가량 올라서 5천850만원(부가세포함)이 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윗 모델인 디스커버리3의 디젤모델은 6천990만원으로 이 차와 불과 1천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디스커버리3 디젤은 190마력에 44.9kg·m로 마력은 다소 낮지만 토크가 더 뛰어나며, 에어서스펜션으로 차체 지상고를 높일 수 있어 훨씬 험난한 지형이나 얕은 개울도 통과할 수 있습니다. 7인승인데다 서스펜션 디스플레이 기능 등 다양한 전자장비들을 감안하면 1천만원의 가격차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만나본 프리랜더2는 그 자체로 봤을때 상품가치가 매우 높은 모델입니다만 한솥밥 먹는 '둘째 형'과의 경쟁에서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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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카리뷰-김한용기자 whynot@chosun.com l 2007.03.29 15:39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