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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2000~5000만원

스바루 아웃백…와! 독일차 수준, 헉! 독일차 가격

차를 미끄러뜨려 보려고 부던히 노력했지만, 타이어에서 약간의 소리를 낼 뿐 코너를 가뿐하게 돌아나갈 수 있었다. 국산 세단으로 시속 60km로 간신히 돌아나가던 굽은 도로를 시속 9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문제없이 빠져나갈 수 있었다.

스바루의 야심작 아웃백(Outback)을 시승했다. 스바루 아웃백은 주행성능에서 인정받은 레거시(Legacy)의 파생모델로 웨건과 SUV의 중간적인 형태의, 이른바 크로스오버차(CUV)다.


일본과 북미에서 세단형 승용차보다 웨건형, 크로스오버형 차량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아웃백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크로스오버 차량의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이 차의 걸림돌이다.

경쟁모델은 혼다 CR-V 등 중저가 브랜드부터 BMW X1이나 메르세데스-벤츠 MyB 등까지 다양하다. 최근 등장한 이같은 차들은 실용성을 중시하면서도 주행성능도 극대화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아웃백은 스바루의 본격적인 SUV인 포레스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험로 주행능력도 우수하게 갖췄다. 최저 지상고는 220mm, 전고는 1670mm에 달해 존재감에서 SUV를 보는 듯 하다. SUV에 비해 낮고 세단에 비해 약간 높은 시트포지션 덕분에 타고 내리기 편하다.

외관은 그다지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당당하고 개성이 넘치는 스타일이다. 뒷모양은 해치의 가운데 부분을 튀어나오게 디자인해 세단의 트렁크처럼 보이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다.



깔끔한 주행이 매력…하지만 모두를 위한 차는 아니다

수평 대향 엔진을 사용하는 것은 세계에서 스바루와 포르쉐 뿐이어서 독특하다. 이 엔진은 피스톤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진동을 상쇄하므로 진동이 적고 부드러운 밸런스를 낸다. 무게 중심을 낮출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엔진 블럭이 넓어 배치가 쉽지 않아 일반 승용차에는 장착되지 않는다. 포르쉐도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 나오는 뒤엔진(RR) 모델의 경우만 수평대향 엔진을 사용하고, 앞엔진(FR)은 V형 엔진을 사용할 정도다.

시승차는 2.5리터 4기통 수평대향엔진에 무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172마력,최대토크 23.5㎏·m로 힘이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시속 100km까지는 꽤 힘이 넘친다. 다만 그 이상에서는 약간 더디다는 느낌이 있다. 무단변속기가 지나치게 정숙하다고 느껴지면 패들시프트 변속기를 이용해 가속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산길을 마구 가속하며 달려도 크게 기울어지거나 자세를 잃는 경우는 없다. 미끄러짐의 한계가 상당히 높다. 후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과 AWD 시스템이 미끄러짐을 미연에 방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차 후륜에 장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은 경주용 차량들이 대부분 채택할 정도로 이상적인 서스펜션으로 알려졌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에 적용된 경우는 드물다. AWD 시스템도 남다르다. 국산차를 비롯한 일반 브랜드의 AWD 들은 미끄러짐이 발생하면 그제야 토크가 분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우디와 스바루 등의 AWD는 상시 네바퀴에 토크를 적절히 분배한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감을 준다.

여기 스바루의 전자제어 시스템이 더해졌다. 핸들의 민감도도 스포츠세단의 그것이어서 인상적이다.

다만 차체의 단단한 느낌은 보통 수준이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차량에서 겪었던 단단한 차체와는 차이가 느껴진다.

공인 연비는 10.9km/l에 달하지만, 실제 주행 연비는 험하게 주행하면 7.5km/l 정도, 정속 주행을 해도 9km/l를 넘기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공인연비를 나타내는 계기가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 신뢰가 가지 않았다.

기본사양으로 DVD플레이어, MP3 및 동영상 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를 제공한다. TPEG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과 DMB시스템도 갖췄다. 모든게 터치식 헤드유닛 안에 통합돼 있지만 터치식 유닛은 주행중 사용하기 불편하고, 오디오 성능도 기대이하다. 스피커도 국산 준중형차 수준이어서 애프터마켓에서 새로 장착하는 것이 좋겠다.

스바루 아웃백은 전반적으로 경쟁 일본차에 비해 주행성능이 탁월하고, 가볍고 연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은 2.5리터 모델이 4290만원, 3.6리터급이 4790만원으로 국산 최고급 SUV인 기아 모하비 등은 물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가격까지 뛰어 넘는다. 특히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수 접어주고 경쟁하는 느낌이다.

  • Favicon of http://slime.pe.kr BlogIcon 슬라임 2010.07.05 08:55

    이름이 비슷한 모 패밀리 레스토랑과 프로모션해야 좀 팔릴듯?

  • 질문 2010.07.07 00:18

    안녕하세요. 좋을글 자주 봅니다.
    질문하나 할께요. 글에 전고가 1605mm 라고 했는데, 수바루코리아 홈페이지에는 1670mm 로 되어있거든요.
    영맨에게 물어보니 아웃백이 높이 조절가능한 서스펜션도 아니라더군요. 그러니 둘중하나는 틀린 정보입니다.
    70mm 전고차이면 하늘과 땅차이인데요.. 어느게 진실인지 제가 매우 궁금합니다.
    (마침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님의 시승기에도 1605로 나와있더군요.)

  • 누렁이 2010.07.09 06:09

    AWD 차량의 대명사 브랜드가 한국에도 들어가게 됐으니, 다행이지만,
    Subaru가 한국에서 무리하는 거 같네요...
    저 가격이라면 몇몇분을 제외하고는 사실 분이 없을 듯...
    미국내에서도 Subaru Legacy 웨건이나 Outback은 값도 저렴한 다용도차의 컨셉일텐데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Subaru를 좋아하지만, (예전에 가지고 있기도 했었고요...)
    한국내에서의 가격대는 우리는 많이 팔기는 싫다라는 의미로 밖에 안 들리는군요...
    박리다매 대신 차 하나 판매에서 엄청나게 남겨 먹겠다는 뜻인거 같습니다요...
    특히 생긴 모양이 너무 무난해서 저 가격대의 차라고는 생각이 안 들 거 같거든요...

  • 어짜피 2010.09.01 05:18

    쓰바루 아웃백은 아웃도어 활동이 많지 않은 한국에선 메리트가 적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웃백 실제로 보시면 제차가 SUV 라고 생각할정도로 구형에 비해서 껑충 높아졌습니다. 제 와이프 차가 혼다 CRV 인데 주차장에서 신형 아웃백과 같이 비교해보면 시트 포지션은 아주 약간 낮을 뿐입니다.(참고로 미국입니다.)

    가격도 지적해주신것 처럼 상당히 비싸네요. 2.5 모델이 미국현지에서 풀옵션으로 2만9천불정도 하는데, 차라리 한국에선 풀옵션 말고 가격을 3천만원대로 셋업하는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안팔리면 가격 내릴듯...

    쓰바루는 아웃백과 같은 성향의 차 보다는 임프레자로 좀 더 입지나 인지도를 넓혀가는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특성상 라인업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곧 아마 한국에서도 수평대향 디젤을 내놓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그때란 도요타나 혼다가 디젤을 내 놓을때와 동일한 시기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