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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기아 쏘렌토R (XM)

[서울모터쇼] 쏘렌토R의 새로운 모습 5가지

쏘렌토R은 기아차가 7년만에 출시하는 쏘렌토 후속모델로 30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총 2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기존 쏘렌토가 2002년 이후 총 90만대가 판매된 SUV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기아차는 기존의 이름 '쏘렌토'에 혁신(Revolution)을 뜻하는 R을 덧붙여 쏘렌토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어찌나 인기가 많던지, 촬영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특색을 갖췄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디자인? 디자인! 훨씬 예뻐졌다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기아 답게 디자인에 무척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합니다.

기존 쏘렌토는 준수한 디자인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 기준으로 볼 때 약간 껑충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반면 이번 쏘렌토는 차체가 다소 낮아지고 길어져 외관에서 비율이 매우 잘 맞아보였습니다.

특히 높이가 낮아지고 날렵해진 뒷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뒷 유리가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기울어져 있어서 뒤에서 볼때 차가 꽤 날렵해 보입니다. 세단 스타일이라며 뽐내는 수입 SUV를 보는 듯 합니다.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렉서스의 RX 350이 오버랩 되는 느낌이네요.



더 길어진 차체는 외관 뿐 아니라 실내 공간도 넓혔습니다.

대부분 준대형 SUV에서 3열은 있으나 마나한 공간이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차의 경우 3열 공간이 넉넉해져 3열에 앉은 사람도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도입된 파노라믹 썬루프로 인해  3열의 개방감이 충분한데다 에어컨 등 공조장치가 따로 마련돼 있어 자기를 3열에 앉혔다고 불평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실내공간도 이전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워 졌습니다.


2. 모노코크 차체로 변경

후륜구동에 프레임 차체였던 기존 쏘렌토와 달리 전륜구동에 모노코크 차체를 이용해 오프로드보다 도로 주행 비중을 높였습니다.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줄고 승차감과 연비가 기존 대비 크게 향상됐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프로드를 본격적으로 주행하는 마니아들은 기존 프레임바디가 사라져 아쉽다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특히 휠베이스는 줄어들고 차체 길이가 늘어났으니 결과적으로 높은 산에 올라갈때 필수적인 높은 진입각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이번 모노코크바디 채택에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오프로드 주행에 약간의 불만을 감수하고 온로드 주행 성능을 높이면 된다는거죠.


3. 국내 최고 디젤 엔진, 세계 최고까지 넘보나

쏘렌토에 장착된 신형 디젤 엔진인 'R엔진'의 경우 2.2리터로 최고출력 200마력, 연비 14.1km/ℓ를 냅니다.

이는 얼마나 대단한 스펙인가 하면 국산차에 장착된 모든 디젤엔진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의 엔진인 동시에 국내 들어온 수입 디젤을 통틀어 배기량 대비 가장 강한 힘을 내는 엔진입니다.

더 놀라운것은 그와 동시에 국내 SUV중 가장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는 점입니다. 힘이 높으면 연비가 떨어지거나 혹은 그 반대로 연비가 높으면 힘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엔진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4. 기본 장착된 안전장치

사실 그간 국산차 메이커에게 가장 섭섭했던 점은 안전장치에 대한 무관심이었습니다. 특히 최고급 사양이 아니고선 커튼에어백 등 옵션조차 장착 못한다는 점이 큰 문제로 봅니다.

그러나 이 차의 경우 ABS는 물론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경사로 저속주행 장치(DB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운전석∙조수석 에어백 등을 전트림에 기본으로 장착해 이런 불만은 나오지 않겠습니다.

5. 편의사양 옵션도 상당

편의사양 옵션으로는 룸밀러 내 후방모니터를 갖췄습니다. 일반적으로 SUV는 차체 구조상 정 후방에 숨겨진 사물(혹은 사람)을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 차의 경우 값비싼 LCD 내비게이션을 장착하지 않아도 후방을 볼 수 있도록 룸밀러 내에 작은 LCD를 장착했습니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1열 운전자보다는 2열이나 3열 승차자에게 혜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방감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차에는 버튼시동 스마트키 옵션도 있습니다. 버튼 위치는 조금 더 높아지면 좋겠지만, 디자인은 그만하면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풍시트도 동급에서는 처음 보는 옵션입니다. 사실 저는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타입이라 통풍시트의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제 옆자리에 있는 이모 기자는 통풍시트가 있는가 없는가로 차 구입을 결정하더군요. 쩝.

쏘렌토, 잘 팔릴까?

이날 공개된 쏘렌토R의 가격은 ▲2.2 디젤모델이 2630 ~ 3615만원 ▲2.4 가솔린모델이 2380 ~ 2740만원 ▲2.7 LPI모델이 2430 ~ 2790만원입니다.

뛰어난 상품성에 비해 크게 비싸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판매량도 그에 맞게 무려 3일간 2천대를 계약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이날 기아차 서영종 사장은 “쏘렌토R은 디자인, 성능, 연비, 친환경성, 경제성, 편의사양 등 다른 SUV를 압도하는 가치를 지녔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SUV를 '압도'한다는 표현은 민감한 부분인데, 이날 기아차 서사장이 말한 '압도'는 듣는 타사 관계자들도 수긍할 수 밖에 없을만큼 스펙상으로 대단한 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