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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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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쿱 시승해보니…‘쿠페 아닌 세단’ 궁금증 풀렸다 기아자동차는 11일 삼성동 코엑스 야외광장에서 포르테 쿱을 공개했다. 기아차 측은 이 차가 26개월의 연구개발기간과 95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신차라고 했다. 그런데 이 차는 쿠페의 형상을 하고 있음에도 기아차측은 이상하게도 '스포츠카'라거나 '쿠페'라는 표현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기아차의 표현에 따르면 스포츠도 쿠페도 아닌 '스포티 세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째서 기아차가 유례없이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지 궁금증을 안고 시승에 나섰다. ▲ 포르테와 발음만 비슷한 '포르쉐'를 함께 시승했다. 비교한건 아니다. 정말이다. ◆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 경영을 내세운 기아차 답게 외관 디자인이 많이 향상됐다. 포르테가 날카로운 선을 나열하고도 어딘지 모르게 아반떼를 떠올리게 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포르..
[오늘타는차] 포르쉐 박스터S…누구도 넘지못할 스포츠카 오늘은 포르쉐 박스터S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한 포르쉐 박스터 마니아 분께 "BMW Z4가 막강한 경쟁상대로 등장했다"고 말했더니 "Z4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그냥 좀 빠른차 아니던가요?"라고 되받더군요. 포르쉐 박스터에 대한 감정은 그 한마디로 표현되는 듯 했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차가 나와도, 아무리 막강한 기능으로 중무장해도 포르쉐 마니아들에게 포르쉐가 아닌 차들은 '그냥 빠른차'라는 겁니다. 무엇이 포르쉐 마니아들을 이렇게 반하게 만드는 걸까요? 무엇보다 타협하지 않는 정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르쉐 911은 아직도 뒷엔진, 모든 포르쉐는 아직도 소프트톱입니다. 어렸을때 '철봉 멀리뛰기'를 우리 동네서 가장 잘하는 친구가 생각나네요. 제자리 멀리뛰기는 그다지 잘하지 못했지만, "철봉에 ..
BMW 뉴Z4 시승기 “힘과 즐거움의 조화” 이게 뚜껑도 열려요? 그저께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파란색 뉴Z4의 루프를 닫은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데, 지나던 한 여성이 질문을 던집니다. 아니 뭐 열리긴 합니다만... 차 밖에서 리모컨 키를 꾹 눌러 루프를 열어보이니 와아 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사실 차를 좀 안다는 사람은 호기심이 생길만도 합니다. 이전 모델은 헝겊이 덮인 소프트톱이었던 것이 신형이 나오면서 하드톱 루프로 매끈하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업체의 일반적인 하드톱 컨버터블 모양은 어딘가 약간 어색한 경우도 있지만, 이 차의 경우는 워낙 잘 만들어져서 루프가 열리지 않는 하드톱 모델과 외관상 다를 바 없을것 같습니다. (신형은 하드톱 모델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드톱컨버터블 중에서도 상당히 진보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의..
렉서스 하이브리드차 RX400h 시승해보니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을 하니 왼편에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가 오른편에는 브리프케이스를 들고가는 신사가 걸어가는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그저 그 사이로 차를 몰았을 뿐이다. 그런데 둘은 깜짝 놀라더니 차가 멀어질 때까지 멍하니 쳐다본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이 차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 둘에게는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이 차는 미래형 자동차,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라니 … 그게 뭔데요? 발레파킹을 맡기고 차를 마셨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 주차원이 머리를 긁적이며 돌아오더니 "시동을 어떻게 거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응당 있어야 할 시동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인가보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주차원에게 내 그럴줄 알았다는 듯 웃..
지금 타고 있습니다…아우디 Q5, 미니 쿠퍼S 컨버터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아우디 Q5와 미니 쿠퍼 S컨버터블을 함께 시승하고 있습니다. 이 두 차들의 공통점은 새로 나왔다는 것. 그리고 안아주고 싶을만큼 너무나 깜찍하다는 점입니다. 미니가 깜찍하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아우디가 깜찍하다는건 이해하기 어렵다구요? 사실 아우디 Q5는 큰 차죠. 게다가 디자인은 형님 차 Q7을 빼다 박았어요. Q7의 기능은 대부분 갖추고 크기만 훨씬 작으니, 어라? 의외로 귀엽습니다. 작다고는 하지만, 전면 그릴과 전반적인 디자인 덕분인지 소형 SUV답지 않은 강인한 인상입니다. 당당함과 샤프함이 이 차의 외관의 특징입니다. 헤드램프가 노려보는 눈빛도 예사롭지 않네요. 아우디의 상징이 된 LED타입 주간미등(데이타임 러닝라이트)가 윗편으로 올라가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
고양이 같이 달리는 차…푸조 207 GT 시승기 예전의 프랑스차는 프랑스인만을 위한 차라 할 수 있었다. 파리 시가지의 좁은 골목에서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는 자그마한 차체, 돌로 만들어진 도로에서도 쾌적한 승차감을 약속하는 소프트한 서스펜션과 시트, 심플한 내 외장, 평범한 동력성능. 그러나 점차 거세지는 글로벌시대, 더구나 EU의 발족에 의해 국경의 울타리는 크게 낮아졌고 사람과 물건과 돈의 움직임이 극적으로 활발해졌다. 그 결과, 국경을 넘은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했다. 디자인, 마케팅, 신뢰성, 코스트 등 모든 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이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독일 메이커가 금새 치고 들어올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러한 위기감 때문이었을까 최근의 푸조는 모든 면에서 눈에 띄게 진일보했다. 207의 2는 소형차라는 뜻. 7은 그 ..
메르세데스-벤츠 SLK 350 시승기 장소는 양화대교 북단. 밤이 깊었다.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SLK 350. 톱은 열고 달렸다. 붉은 신호에 잠시 차를 세웠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옆차선 택시에서 하는 말이 그대로 들린다. 슬쩍 곁눈질로 보니 내가 탄 차를 보고 포르쉐라느니 옆자리에 여자를 태워야 한다느니 온갖 말을 다한다. 안들리게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택시의 두 사람은 창밖으로 고개까지 내밀 태세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번엔 버스의 승객들이 차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거야 시선이 따갑다 못해 참기 어렵다. 민망해서 컨버터블을 닫는데, 예의 그 택시에서 운전사와 승객이 탄성을 내지른다. 어이쿠. 맙소사. 이 차는 차체 크기에 걸맞지 않게 V6 3500cc 엔진을 얹었다. 그 때문에 본넷이 매우 길고 트렁크는 짧다. 이런 디자인을..
"시동정지!" '기아 씨드 ISG'를 시승해보니 올초 출시돼 유럽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아 씨드 ISG모델을 시승했다. 씨드 ISG는 현대 i30과 플랫폼(기반차체)을 공유하는 유럽 전략차종 기아 씨드(Ceed)에 ISG(Idle Stop & Go) 기능을 더한 차다. ◆ 시동이 저절로 꺼진다? … ISG 차에 시동을 걸고 달릴때까지는 여느 수동차와 차이가 없는 듯 했다. 잠시후 빨간 신호를 받고 차를 정지시키자 진동과 소음이 전혀 없어져 적막이 흘렀다. 엔진회전수(RPM)를 나타내는 타코미터가 0에 닿아있고 Auto Stop이라는 녹색 불이 들어와 엔진시동이 자동으로 꺼졌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다시 차를 출발시킬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잠시. 클러치를 밟는 순간 시동이 걸렸다. 1단을 넣고 그대로 출발했다. 일반 수동 자동차를 몰 때와 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