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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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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記者)…글을 쓰는 사람 고등학교때부터 PC통신과 잡지에 글을 썼다. 대학 1학년 때는 내 이름으로 된 책도 2권이 나왔다. 그걸 본 친구 중 한명이 "너는 나중에 기자를 하면 되겠다"고 했다. 당시는 무슨 뜬금없는 얘기냐 웃어 넘겼다. '기자'가 뭔지 몰랐고, 글만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게 잘 이해도 안됐고... 그래서 웃었더랬다. 생산적인 일은 하나 안하고, 그것도 소설도 수필도 아닌. 그냥 수박 겉핥기 같이 주워들은 글만 늘어 놓으면서 돈을 받는다니 말 같지도 않게 들렸다. 그 친구가 "그래도 기자는 좋은 직업"이라기에 그냥 칭찬인가보다 했다. 10년이 지나, 정말 난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이게 6년째다. 그런데 아직도 기자가 뭔지 도통 모른다.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전혀 몰라왔던 거다. 그동안 막연히..
현대 쏘나타 미국서 또 품질문제…도요타 꼴 날까 걱정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의 품질 관련 문제 제기가 거듭돼 장밋빛 미래에 적신호가 켜질까 우려된다. 하지만 현대측의 발빠른 대응도 눈길을 끈다. 최근 현대차 미국법인(HMA)는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의 쏘나타 2.0T 모델에 장착된 터보 장치의 고무호스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판매전에 이 사실을 발견해 이미 생산된 1000여대의 차종의 부품 교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댄베도어(Dan Bedore) 대변인은 "30여건의 소비자들이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으며, 우리는 판매되지 않은 모든 차에도 새로운 호스를 장착했다"면서 "딜러들에게도 모두 호스를 교체한 후 판매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생산 라인의 부품은 모두 신형 호스로 조립하고 있고 이미 생산된 1000여대에..
사진으로 본 F1 코리아 그랑프리 3일전, 아직도 흙바닥? 지난주 금요일 전남 영암에 F1 취재차 먼저 내려간 후배로부터 약간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각 팀들의 F1머신이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아직까지도 공사가 한창이어서 트럭에서 내려놓지를 못한다는 겁니다. 나무 등을 심고 조경을 하는 트럭이 오가고 있어서 수백억에 달하는 F1 자동차를 내려 놓을 데가 없다는겁니다. 잠시 후 공간을 마련해 내려놓기도 했지만, 서킷에 맞게 차를 튜닝하기는 커녕 포장도 벗기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진으로 현재 상황을 보니 과연 팀들이 조마조마, 불안에 떨만 합니다. 이 상태가 99% 완공됐다고 하는건데, 여러분들 보기에는 99%로 보이시나요? 전남도, KAVO와 SK건설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은데, 이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지난번 글에서 입장권 강매로 ..
양재동 현대차 사옥 앞 머리띠 착용이 금지된 사연 현대차 양재동 사옥 앞에서 동희오토 등 일부 노조가 시위에 성공 했다는 사실을 지난번 기사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요. 당시 차도에 버스를 세워서 막고, 현대차측 직원이 나와서 함께 현대차 지지 시위를 하는 한편, 노조의 시위 모습을 일반인이 보지 못하도록 에워싸는 등의 고난이 기법으로 시위대의 플랭카드가 노출되는 것을 막았었지요. 관련글: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감히 시위를? 직원 불법 동원해서 가려버려! 요즘은 현대차측이 그 장소에 시위 허가를 먼저 내고 시위를 하는척 하면서 하릴없이 시간을 떼우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현대차에 대한 옹호 캠페인인데, 아마 시위하시는 분들은 시위당직인가보죠? 플랭카드 내용이 '새로운 노사문화 글로벌 최고기업'이군요. 참 새로운 노사문화인것 같기는 합니다. 그나마 이 ..
EU FTA, 일본-미국차 어쩌란 말이냐 수입차 점유율이 8%를 넘고 있는 가운데, 독일 등 유럽 메이커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반면 미국, 일본차 제조사들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08년에 도요타 효과로 인해 35%까지 반짝 치솟았던 일본차 점유율이 지난달에는 수입차 중 21.9%(1757대)에 불과한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차 점유율이 21%대까지 내려온 것은 2003년 혼다의 국내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진출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 5개 업체다. 미국 제조사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2003년 16.5%까지 차지하던 GM, 크라이슬러 등 빅3는 수입차 중 8.1%를 기록해..
정몽구 회장 푸틴 총리와 다정한 포즈…알고보니 아마도 여러분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현대차 러시아공장 준공식과 여기서 생산·판매될 소형차 솔라러스를 보셨을 겁니다.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베르나의 러시아판이라고 하는데요. 이 차에 나란히 앉은 정몽구회장과 푸틴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 사진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정몽구회장이 푸틴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랬을까? 그 사연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이날 정몽구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의 시승은 사정상 공장 실내에서 이뤄졌습니다. 공장이 빈공간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습니까. 빈공간이 없어야 제대로 만든 공장이죠. 그러니 사실 시승이라기보다는 사진촬영을 위해 차에 올라타서 슬슬..
MB "현대 전기차가 일본보다 앞섰다" - 모르시는 말씀 9일 이명박 대통령께서 현대차 블루온을 시승하셨지요. 이를 시승해보시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만든데다, 일본보다 앞선다니 참 잘 했구나" 라는 의견을 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건 뭐 어처구니 없는 잘못입니다. 물론 대통령께서 잘못한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는 부처에서 지나치게 과장한 측면이 큽니다. 전기차를 처음보니 와 신기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세계 모터쇼에 가보면 이미 전기차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제 보급을 시작한 반면, 세계 시장에선 이미 각 브랜드 별로 몇백대에서 많게는 수천대 규모의 전기차를 내놓고 실제 도로도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독일 메이커는 물론 대통령께서 언급하신 일본메이커는 우리보다 월등히 앞섰습니다. 어제 현대차가 내놓은 보도자료는 이것인데요. 우선 닛산 ..
영암 서킷 레드불 F1 레이스카 주행…"만세!" 외치며 일어난 사람들 전남 F1 레이스서킷(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레드불 레이싱카의 주행 모습을 보았습니다. 정말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정작 F1 머신이 트랙을 등장하는걸 보니 좀 안심이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부끄럽게도 아직 F1 경기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이번에 머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카보에서는 "심장을 쥐어 짜는 듯한 소리"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정말 이 사운드가 기묘하게도(일부러 그렇게 만드는것도 아닐텐데) 심장을 쥐어 짠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귀는 찢어지는 듯한 큰 소리에 고음인데다, 결코 음악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요. 어찌 들으면 소음이라고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파수가 딱 인간의 심장에만 작용하는지, 이상하게 가슴이 쿵쾅거리고 소름이 돋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짜릿짜릿하더군요...